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이 국내 초연 40주년을 맞아 연말 무대에 오른다. 40년간 630여회 공연하며 누적 관객 102만명을 기록한 작품으로, 올해는 배우 박상원이 신비로운 인물 드롯셀마이어 역으로 특별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2월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과 6년 연속 공동 기획하는 이번 공연은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진행된다.
1986년 12월 18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처음 선보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 화려한 춤이 어우러진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와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초연 이후 안무와 연출을 꾸준히 다듬으며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현재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바탕으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연출과 유병헌 예술감독의 개정 작업을 더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막의 '눈송이 왈츠'와 2막의 '로즈 왈츠',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의 그랑 파드되 등이 주요 감상 포인트다.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아라비아·중국·러시아 춤과 익살스러운 생쥐 군단의 활약도 볼거리다.
이번 공연에는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동탁,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이유림·간토지 오콤비얀바, 서혜원·이현준, 전여진·이승민 등 여섯 커플이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로 출연한다. 베테랑 무용수들의 노련한 호흡과 새로운 조합을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배우 박상원이 클라라를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드롯셀마이어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 등으로 잘 알려진 박상원은 현재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무용을 넘나들며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이번 공연에서 연기 내공과 무대 경험을 살려 작품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다. 출연일은 12월 20일 오후 2시, 23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6시, 27일 오후 2시, 30일 오후 7시 30분이다.
'호두까기인형'은 어린 무용수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어린 클라라와 프릿츠 등 아역 배역을 통해 무대 경험을 제공해 왔으며, 홍향기와 이유림 등 현재 발레단을 이끄는 무용수들도 어린 시절 이 작품에 출연했다. 초연 4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새로운 아역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 발레의 미래를 잇는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오랜 시간 작품을 사랑해준 관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린이에게는 꿈과 설렘을,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추억과 동심을 선사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 공연에 앞서 11월 6~7일 강릉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고양·평택·창원·군산·대전에서 지역 순회공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