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은 한가족' 주제로 기념식 및 회향법회 봉행 총무원장 진우스님, 오세훈 시장 등 1000여 명 참석 소외계층에 쌀 전달하고 네팔 홍수 피해 복구 성금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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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국행수륙재 칠칠곡 쌀 및 네팔 홍수 피해 후원금 전달식(왼쪽 두 번째부터 김미경 은평구청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사진=황의중 기자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 모든 존재를 존중하겠습니다. 종교 간 화합과 상호 이해로 평화의 길을 열겠습니다. 전쟁과 폭력이 종식되고 평화가 깃드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비와 사랑, 나눔의 연대로 평화를 실천하겠습니다."(2026년 진관사 국행수륙재 평화선언문)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와 사단법인 진관사수륙재보존회는 24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경내에서 24일 628년 전통의 국행수륙재(國行水陸齋) 회향 법회를 봉행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온 세상은 한가족'이란 주제로, 이날 기념식 및 낮재와 25일 밤재를 끝으로 49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낮재 법회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우영 더불어민주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스위스·키르기스탄·투르크메니스탄·리투아니아 주한대사 등을 비롯해 각계각층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수륙재는 물과 땅에서 죽은 모든 영혼을 위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공양을 베풀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의례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조선 태조 6년(1397년) 진관사에서 수륙사를 조성하고 국가차원에서 수륙재를 행하면서 시작됐다. 2013년에는 전통성과 문화적 가치가 인정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모든 범주(물과 땅으로 비유)의 존재를 차별 없이 대한다는 무차평등(無差平等) 정신이 수륙재의 핵심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진관사는 기념식 공연으로 신도·하나고등학교 학생·은평구청 소년소녀합창단·동국대 외국인 유학생·간호사·군인·경찰·소방관·스님·수녀 등과 함께 합창을 했다. 또한 49일의 수륙재 기간 모인 쌀인 '칠칠곡'을 은평구의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네팔 홍수 피해 복구 성금 6000여 만원을 전하는 기념식을 했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한마음으로 전쟁과 재해,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편안해지기를 소원하고자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경과 인종, 이념과 종교가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진 세계일화(世界一花)의 공동체"라며 "종교는 서로를 가르는 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돼야 한다. 오직 자비와 이해, 용서와 화해만이 고통의 악순환을 멈추고 인류를 평화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웃 종교를 대표해 참석한 박인준(천도교 교령) 한국종교평화회의 대표회장은 "종교와 종교가 손을 맞잡고,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누며,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간절히 염원한다"며 평화선언문 낭독으로 이러한 열망에 화답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또한 이날 회향 법문을 통해 지구상에 사는 인류는 전부 다 한가족이나 다름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파스님은 "불교 행사지만 기독교·천주교 등 대표분도 다 와서 참석하는 이런 행사는 전 세계에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다르다'하면은 다 다르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여러분이나 모두 같은 몸을 지니고 있다"며 시기·질투·원망이 헛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잘 닦고 닦아서 금생과 내생 모두 극락세계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늘 법회의 목적"이라며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한다) 정신을 잊지 말기를 재차 당부했다.
한편, 2026년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9월 6일 입재를 시작으로 10월 25일까지 총 49일간 봉행된다. 진관사수륙재보존회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한다는 점을 들어 국가무형유산에 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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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 법문을 하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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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괘불 앞에서 회향 법문을 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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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진관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6년 국행수륙재./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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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를 하는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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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국행수륙재 시련 의식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정원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사진=황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