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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가격서 기술·생태계로”…한중연합회, ‘신신삼양’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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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10. 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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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회 차이나 세미나…AI·로봇·혁신신약 성장 배경과 한중 협력 전략 논의
칭화대 교수 등 전문가 4명 발표…“분야별 경쟁·협력 영역 나눠야”
박승찬 회장 “중국의 기술·산업 생태계 읽고 협력 넓혀야”
박승찬 한중연합회 회장과 제140회 특집 차이나 세미나 참석자들이 세미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꼽히는 AI·로봇·혁신신약의 성장과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 사진=한중연합회
전기차·배터리·태양광을 잇는 중국의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인공지능(AI)·로봇·혁신신약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쟁력이 가격과 생산능력 중심에서 기술과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한국 기업도 경쟁과 협력을 함께 고려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단법인 한중연합회(회장 박승찬)와 중국중앙방송총국이 공동 주최한 제140회 특집 차이나 세미나는 최근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다음, 중국 수출을 끌고 갈 세 가지’를 주제로 열렸다고 26일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중국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꼽히는 ‘신신삼양(新新三樣)’의 성장 배경과 글로벌 경쟁력, 한국 기업의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신삼양’이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중국 수출의 주력 품목을 가리킨다면, ‘신신삼양’은 그 뒤를 이을 차세대 수출 분야를 뜻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칭화대 현지 교수를 포함해 전문가 4명이 참여해 각 분야의 동향과 실무 경험을 공유했다.

◇ “기술 자립·내수시장·인재가 새 성장동력”

기조 발제에 나선 칭화대 장난(張楠) 교수는 온라인으로 참석해 ‘신신삼양의 성장 배경과 한중 협력 기회’를 발표했다. 장 교수는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이 중국 수출을 이끌어 온 과정을 짚고, 치열한 내부 경쟁과 해외 무역 장벽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로봇·혁신신약이 기술 자립 정책과 거대한 내수시장, 풍부한 인재와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 산업 협력도 완제품 경쟁에 머물지 않고 기술·부품·임상·시장 접근 등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넓혀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승찬 한중연합회 회장 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 로봇산업의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약진’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회장은 중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저가 공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방대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촘촘한 부품 공급망, 빠른 양산·개선 속도가 경쟁력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 기업이 핵심 부품·소재·소프트웨어·안전 기술 등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협력 지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경쟁과 협력, 분야별로 구분해야”

박지민 36Kr KOREA 공동대표는 ‘중국 AI 생태계 경쟁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대표는 중국 AI의 강점이 개별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와 정책이 맞물리는 생태계의 속도와 규모에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소스 전략과 낮은 비용을 앞세운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는 현황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중국 AI를 경쟁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활용 가능한 도구이자 협력 대상으로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재 전 CJ헬스케어 중국대표는 ‘중국 혁신신약의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제네릭과 모방 중심에서 혁신신약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임상 진행과 풍부한 환자 풀, 정부의 심사 제도 개선이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과 기술 협력, 공동 임상에서 검토할 현실적인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AI·로봇·혁신신약이 중국 내수시장과 제조·데이터 기반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한국 기업은 ‘경쟁이냐 협력이냐’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분야별로 경쟁할 영역과 협력할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승찬 회장은 “중국 수출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중심에서 AI, 로봇, 혁신신약 등 기술 집약적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경쟁과 협력을 함께 고도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중국의 기술 자립과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읽고 협업의 공간을 넓혀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중연합회가 주최하는 차이나 세미나는 2013년 4월 시작해 매월 열리고 있다. 이번에 140회를 맞은 세미나는 중국 관련 실무기업과 산업계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에 정보와 통찰을 제공해 왔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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