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에이피알 등 성공 사례로 경쟁력 설명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AI·헬스케어 투자 강화
|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K뷰티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브랜드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유통과 제조가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산업 생태계가 한국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와 인공지능(AI)·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6'에서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K뷰티의 성공이 지속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라며 "저는 100% '예스(Yes)'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K뷰티의 성장세는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도 111억달러에 달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윤 부회장은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15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약 31% 늘어난 규모다. 그가 이 같은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브랜드·유통·제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국 특유의 산업 구조가 있다.
먼저 다양한 유통채널이 새로운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을 비롯해 네이버·쿠팡·무신사에 이어 다이소까지 화장품 판매 채널이 넓어지면서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브랜드의 시장 진입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지원하면서 신생 브랜드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브랜드가 자체 생산시설 없이도 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게 윤 부회장의 분석이다.
윤 부회장은 "한국은 지금 전 세계에서 화장품 브랜드나 관련 사업을 하기 가장 좋은 국가 중 하나"라며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과 비교해도 상당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신생 K뷰티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을 꼽았다. 윤 부회장은 구다이그룹과 에이피알, 아누아, 달바글로벌, 브랜드501 등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조선미녀·티르티르·라운드랩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아누아 역시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도 소개했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 닥터멜락신을 운영하는 브랜드501은 올해 1분기 매출 161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545억원으로 전체의 약 9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243억원이었던 매출이 1년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콜마도 이러한 성장 생태계에서 제조를 넘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윤 부회장은 "과거 한국콜마가 연구개발과 제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디자인과 마케팅, 유통 지원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생산시설과 글로벌 유통 플랫폼과의 협력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 부회장은 "북미에 대규모 화장품 생산시설을 갖춰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아마존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제로는 기술 혁신을 제시했다. 기존 화장품 제조 역량에 AI와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는 한국콜마가 올해 'CES 2026'에서 선보인 AI 기반 뷰티 디바이스 '스카(SCAR)'를 들었다. 스카는 상처 부위를 촬영해 유형과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미세 분사 기술로 치료제를 분사하는 기기다. 피부색에 맞춰 상처 부위를 가리는 기능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한국콜마는 이 제품으로 CES 2026에서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과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진정한 뷰티 디바이스와 바이오의 융합"이라며 "앞으로 K뷰티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산업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AI 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