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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박스권’ 갇힌 LG전자 B2B…수주 실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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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10. 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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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B2B 매출 6.1조, 전체의 35%
전방 산업 수요 둔화에 B2B 성장 둔화
대규모 수주잔고 실적화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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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LG전자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2030 미래비전'의 핵심으로 내걸었던 'B2B 매출 비중 45%' 목표 달성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B2B 사업의 확장이 더뎌지며 30%대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10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수주잔고의 빠른 실적화가 향후 목표 달성의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힌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B2B 매출은 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한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나타났다. 2021년 27% 수준이던 LG전자 B2B 매출 비중은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며 2023년 35%까지 치솟았다. 당시 증권가 등에선 2025년께 40%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까지도 30%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B2B 정체 요인은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다. 회사 안팎에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덮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주목한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전장 부품 수요도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LG전자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관세와 지역별 정책, 수요 환경 등에 따라 성장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과 제품군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어 기존 예상보다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화되는 건설 경기 한파도 직격탄이 됐다. 신규 주택 공급을 비롯해 상업용 빌딩 건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B2B의 또 다른 축인 HVAC(냉난방공조)와 빌트인 수요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 2만5452가구에서 2030년 5289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여기에 생활가전과 TV 등 본업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B2B 비중 확대가 더뎌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맞물렸단 게 업계 설명이다.

당장의 B2B 비중은 정체됐지만, 수주잔고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10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액이다. 올해 상반기 6000억원 수준이던 수주 규모는 북미 장기공급계약(LTA) 등에 힘입어 3조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앞서 회사 측은 북미 AI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에어컨트롤콘셉트와 5GW 규모 냉각솔루션 LTA를 체결했다.

이 같은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잡히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빠르게 물량을 소화해 실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과제로 지목된다. 이에 회사 측은 국내외 주요 생산거점에 선제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평택과 창원에도 생산라인 신규 구축 등에 2200억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로보틱스 사업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팩토리가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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