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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이 지난 30일 집무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종로구의회 |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은 제10대 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으로 ‘열린 의회·정책 의회·상생 의회’를 제시했다. 구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생활 속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여 의장은 3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보다 그 결과로 구민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구민들이 ‘종로구의회가 있어 참 든든하다’고 느끼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3선 의원인 여 의장은 제8대 후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의장을 맡았다. 50년 넘게 종로에서 살아온 ‘종로 사람’으로, 현장을 찾아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취임 뒤 폭염경보가 내려진 8월에는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살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를 새긴 명함을 사용하는 것도 “누구나 불편 없이 나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실천이라고 했다.
제10대 종로구의회는 의원 정수가 11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으로 구성됐다. 여 의장은 “의원 숫자는 줄었어도 구민이 느끼는 든든함은 줄어들지 않도록 더 많이 듣고 더 부지런히 현장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종로의 주요 현안으로 인구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를 꼽았다.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주거와 보육·돌봄, 생활환경, 교육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람은 존중하되 원칙은 지키겠다”며 같은 정당이라도 선심성 행정이나 독주에는 엄정하게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의 활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 의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여 의장과의 일문일답.
◇ “구민이 든든함 느끼는 의회 만들겠다”
‑ 제10대 종로구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민을 의정의 중심에 두는 일이다. 의회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로 구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세웠다. 구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의정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열린 의회’, 지역의 변화를 살피고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는 ‘정책 의회’,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이루는 ‘상생 의회’다.
의장은 혼자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의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구민을 위한 해답으로 모아가도록 조율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에게 가장 먼저 드린 말씀도 ‘표결로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거수투표로 편을 가르면 소수 의원과 구민의 목소리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듣고 토론해 공감대를 넓혀가겠다. 의견이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라 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소수의 목소리도 존중받도록 하는 것이 의장의 책무다. 직원들이 ‘종로구의회에서 일해서 참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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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이 ‘푸른도시 종로 만들기-새마을 클린데이’ 행사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 사진=종로구의회 |
◇ “집 앞의 작은 불편도 중요한 의정 과제”
‑ 구민들이 제10대 의회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기를 바라는 변화는 무엇인가.
“의회의 활동이 구민의 일상에서 실제 변화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며 집행부를 견제하는 일은 지방의회의 중요한 책무다. 하지만 구민에게는 그 활동을 통해 내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가장 와닿을 것이다. 거창하고 눈에 띄는 사업만 주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집 앞의 불편한 보행환경, 오래된 생활시설, 부족한 주차공간, 돌봄과 복지 현장의 어려움처럼 주민들이 매일 겪는 문제를 하나씩 개선해도 생활은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
주민들이 말씀하시는 작은 불편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가 민원으로 끝나지 않도록 담당 부서와 연계하고, 필요한 경우 조례 제정이나 예산 확보로 이어지게 하겠다. 처리 과정과 결과를 주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주민들이 ‘말해도 소용없다’가 아니라 ‘의회에 이야기하니 정말 달라졌다’고 느끼도록 하겠다. 구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정책과 변화로 연결하겠다.”
◇ “학령인구 감소, 종로의 정주 여건 함께 살펴야”
‑ 인구와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의회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학령인구 감소는 종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전통적인 교육도시인 종로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다만 학교 학생 수를 늘리는 교육정책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젊은 부모들이 종로에 들어와 아이를 낳고 키우며 계속 살아가려면 교육환경뿐 아니라 주거와 보육·돌봄, 안전한 생활환경, 문화·여가 공간 등 가족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종로에 정착해 살아갈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와 문화, 교육 인프라라는 종로의 강점을 젊은 세대가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주거와 보육·돌봄, 생활환경, 교육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 하나의 해법을 제시할 단계라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꾸준히 고민해야 할 과제다. 의회에서도 집행부와 교육청, 학교, 학부모와 소통하며 종로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커질 방법을 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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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 사진=종로구의회 |
◇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로 정책 역량 높이겠다”
‑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정책과 행정환경이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구민의 요구에 제대로 답하고 집행부를 실효성 있게 견제하려면 의원들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교육을 확대하고 의원 연구단체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의정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이 있다. 방대한 예산안과 행정자료를 검토하거나 조례안 심사 과정에서 관련 법령과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를 비교·분석할 때 기술을 활용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물론 기술이 의원의 판단과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기술을 통해 확보한 시간과 역량을 주민과 소통하고 현장을 살피며 정책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와 학습으로 정책의 질을 높이고, 그 성과가 구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화려한 말보다 진심 담은 발걸음으로…늘 곁에 있는 이웃같은 의장”
‑ 임기를 마치는 날 종로구민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50년 넘게 종로의 변화를 함께해 온 종로 사람이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오며 종로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구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도 가까이에서 보아왔다.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늘 잊지 않으려 한 것은 의정활동의 출발점과 도착점이 구민이라는 사실이다.
구민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대개 거창한 일이 아니다. ‘이 길을 다니기 힘들다’, ‘비가 오면 여기가 불편하다’ 같은 일상의 어려움이 많다. 그 불편이 해결되고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덕분에 많이 편해졌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어르신이 손을 잡고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실 때면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 마음이 제가 계속 현장으로 나가는 이유다.
특별히 거창한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구민들이 필요할 때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소중히 듣고, 필요한 곳에는 한 걸음 먼저 찾아가겠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어도 구민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해법을 찾겠다.
종로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만큼 지금 이곳에 사는 구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종로에 사는 것이 구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의회가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 구민들이 ‘화려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고, 늘 우리 곁에 있어준 든든한 이웃 같은 의장이었다’고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말보다 행동으로, 구민 곁을 발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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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봉무 종로구의회 의장이 ‘2026 한여름 어르신 삼계탕 나눔 행사’에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종로구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