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718억원 규모… 내달 대금 지급
TV패널 공급망 안정화 승부수 띄워
AI·OLED 등 고수익 TV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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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중국 TCL 차이나스타(CSOT) 지분 10.16% 전량을 1조271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허가 절차를 거쳐 다음달 대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패널 출하량 2위인 CSOT의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이번 지분 인수의 핵심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급격한 재편이 자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양대 업체가 대형 LCD 사업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TV용 LCD 패널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중국 BOE가 36.2%로 1위, CSOT가 16.4%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과점 체제가 굳어지면서 삼성전자 등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잇단 패널 가격 인상 압박에 노출된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VD·DA사업부는 올해 3분기 부품 원가 상승 등 여파로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매년 수천만대의 LCD TV를 생산해야 하는 만큼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패널 수급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필요성이 커졌단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옴디아는 올해 삼성전자가 3500만장 이상의 TV용 LCD 패널을 외부에서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TV 패널의 최종 수요처이자, 최대 구매자인 삼성전자가 CSOT 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중장기 물량 배정과 가격 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선 AI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수익 TV 시장 공략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범용 LCD 제품의 원가 변동성을 크게 낮추면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 디스플레이와 세트 부문 간 역할 분담도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1조원대 실탄을 확보하게 된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TV 수익성 방어와 하이엔드 중심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루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