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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10개월 연속 확장…유로존·중국·한국·일본 성장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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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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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SM 생산지수 59.0…2021년 11월 이후 최고
미국 제조업체 응답 의견 66% 부정적…원자재값 25개월 상승
중동전쟁발 물가 압박…연준·ECB 12월 금리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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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높은 식료품·휘발유 가격을 부각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보수 성향의 남부 텍사스주에서는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 단위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텍사스주에서 약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AFP·연합
【기사 요약】
▲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가 55.5로 상승해 10개월 연속 확장했고, 생산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미국 제조업체 응답 의견의 66%가 부정적이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업체 납품 지연이 이어졌다.
▲ 유로존과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중동전쟁에 따른 비용 부담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월 미국 제조업이 10개월 연속 확장한 반면 유로존과 중국·한국·일본의 제조업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 생산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업체들의 응답 의견 가운데 66%는 부정적이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연료·식품 가격 상승은 소비와 기업 신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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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로체스터힐스의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높은 물가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미시간주는 공화당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과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면서 중간선거의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선거 결과는 연방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수 있다./AFP·연합
◇ 미국 제조업 PMI 55.5로 상승…생산지수 59.0, 2021년 이후 최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 54.5에서 55.5로 1.0포인트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4.5를 웃돌았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미국 제조업은 지난해 10개월 연속 위축된 뒤 올해 1월부터 10개월 연속 확장했다.

생산지수는 56.7에서 59.0으로 2.3포인트 올라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주문지수는 55.3에서 55.5로 상승해 앞선 4개월 연속 위축 이후 10개월째 확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고용지수는 52.7에서 52.4로 낮아졌지만, 4개월 연속 50을 넘었고 전문가 예상치 52.0도 웃돌았다.

운송장비·전기장비·가전·부품·기계·1차 금속·섬유·컴퓨터 및 전자제품 등 12개 업종이 성장했고, 제지·인쇄 및 관련 지원업·비금속 광물제품 등 3개 업종은 위축됐다.

로이터는 견조한 소비지출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투자가 미국 제조업을 견인한다고 전했다. 제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4%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수요는 5년여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3.4%로 2분기 2.2%보다 높아졌다. 기업 재고도 5개 분기 연속 감소한 뒤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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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거래인이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국 제조업체 응답 의견 66% 부정적…원자재값 25개월 상승·납품 지연 11개월

생산지표 개선과 달리 제조업체들의 심리는 악화했다. 수전 스펜스 ISM 제조업 기업조사위원장은 전반적인 심리가 3개월 연속 나빠졌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의견 가운데 66%가 부정적이었으며 가격 변동성, 납품 기간 장기화, 관세, 전쟁이 주요 우려로 꼽혔다. 금속가공제품 업체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고객들이 단기 거래 외에는 확약을 꺼린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워싱턴의 경제정책이 사업 여건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업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와의 무역전쟁 격화도 제약 요인으로 거론됐다. 기타 제조업 부문의 일부 업체들은 "AI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투입재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ISM의 투입 물가지수는 77.9에서 75.2로 떨어졌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뜻하는 50 초과 흐름은 25개월 연속 이어졌다. 스펜스 위원장은 가격 상승을 보고한 응답자 비중이 9월 58.6%에서 10월 53.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공급업체 납품지수는 59.0에서 59.1로 올라 11개월 연속 납품 속도가 느려졌음을 나타냈다. 알루미늄·구리·전기·전자 부품·메모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품목으로 꼽혔고 디젤유 등의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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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대가 10월 3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생활비와 연료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최루탄을 발로 차서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이번 시위는 '노란 조끼(Yellow Vests)' 운동이 촉구한 전국적인 항의 시위의 일환으로 노동조합이 조직했으며 프랑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참여했다./로이터·연합
◇ 유로존 제조업 PMI 52.7로 둔화…독일 확장, 프랑스 위축

유로존 제조업은 성장 속도가 둔화한 반면, 투입가격 상승세는 빨라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유로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52.9에서 52.7로 하락했지만, 잠정치 52.4보다는 높았다. 9월 수치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독일 제조업은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한 반면 프랑스는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레오 바랭쿠는 견조한 수요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유로존 제조업의 투입가격이 5월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고 판매가격도 빠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 압력이 앞으로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제조업 생산은 2년여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비용 상승세가 빨라지면서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란은행(BOE)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재용 회장, 미래 반도체 패키징 기술 일본 현장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의 삼성전자 첨단 반도체 패키징 연구거점을 방문해 패키징 요소기술 연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 중국·한국·일본 제조업 성장 둔화…IMF, 에너지 충격 위험 경고

아시아에서는 반도체·AI 관련 제품에 대한 세계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중국·일본·한국·대만의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중국 레이팅도그 제조업 PMI는 9월 52.1에서 10월 52.0으로 낮아졌다. 일본은 생산과 신규주문 증가세가 약해져 7개월 만에 가장 느린 확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생산과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 성장 속도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만도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인도도 내수와 고용 약화로 성장세가 느려졌으나 수출주문 급증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

니시하마 도루(西濱徹)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반도체·AI 수요가 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취약점을 가려왔지만,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연료·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높은 물가가 아시아 소비에 타격을 주고, 중국의 가격 경쟁 심화가 한국과 일본 수출업체에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상하며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과 AI 호황의 조정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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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그래픽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 변화 추이./그래픽=박종규 기자
◇ 미국·유럽 중앙은행에 물가 압박…연준·ECB 12월 인상 전망

제조업의 높은 투입가격은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하며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높은 투입가격이 2027년 들어서도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를 웃돌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4일 발표될 유로존의 10월 물가 상승률이 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학자들은 12월 인상을 전망했다. 영란은행은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학자들은 높은 금리와 실질 가계소득 감소가 내년 제조업 활동, 특히 AI 투자와 관련이 적은 부문을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로니카 클라크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AI 관련 투자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악화된 AI 투자 심리가 추가로 변하면 투자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녀는 높은 금리와 긴축된 금융 여건도 AI와 무관한 제조업 부문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중동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3일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프리실라 티아가무르티 BMO캐피털마켓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공급 제약과 높은 투입비용을 고려하면 물가 압력이 여전히 크다며 "제조업 활동 강화와 높은 물가의 조합은 연준에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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