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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비 내라” “서버 복구비 더 내라”…경남경찰청 조건만남 미끼로 26억 가로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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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이철우 기자

승인 : 2026. 11. 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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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 거점 두고 7개월간 34명 상대 범행
총책 현지서 붙잡아 국내 송환, 15명 검거·7명 구속
도피 조직원 6명 적색수배, 총책 범죄수익 5억3000만원 추징보전
동아시아 범죄 조직 흐름도 지도
동아시아 범죄조직도./경남경찰청
경남경청
경남경찰청 청사./이철우 기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가짜 조건만남 광고를 올려 피해자를 끌어들인 뒤 가입비와 인증비, 서버 복구비까지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베트남 호치민에 거점을 둔 이 조직은 7개월간 34명에게서 약 2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1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A씨를 검거한 뒤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SNS에 허위 광고를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남성들을 가짜 조건만남 사이트로 유도했다. 조직원들은 만남 상대 여성이나 회원 인증 담당자로 행세하며 가입비와 인증비를 받아냈다. 돈을 보낸 피해자에게는 사이트 서버에 문제가 생겼다며 복구비 명목으로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

일당은 호치민의 오피스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인근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 사무실을 빌렸다.

A씨가 조직원 모집과 범행 전반을 지휘했고, 광고팀은 SNS에 허위 광고를 뿌렸다. 기망팀은 피해자에게 접근해 송금을 유도했고, 사이트 제작팀은 가짜 사이트 2개를 만들어 운영·관리했다.

경찰은 별건 투자사기를 수사하던 중 허위 사이트 제작 조직이 베트남 범죄조직에 조건만남 사이트를 공급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A씨의 은신처를 특정해 현지에서 검거했다. 법원은 A씨의 범죄수익 약 5억3000만 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인용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도 과세자료로 통보했다.

경찰은 베트남으로 도피한 기망팀 조직원 6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하고, 여권 무효화와 재발급 거부 조치를 했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이들의 소재를 추적할 방침이다.
이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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