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확산 속 교육 기회 부족 영향
전문가 "전문강사·이동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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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오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이자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이다. 훈맹정음은 송암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 제자들과 함께 개발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6점식 한글 점자다.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 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시각장애인의 문자생활과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훈맹정음의 탄생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한 박두성 선생은 당시 일본어 점자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의 한계를 느끼고 1920년부터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시각장애인 제자들과 함께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연구를 이어간 끝에 훈맹정음을 완성했다.
훈맹정음 반포 이후 한글 점자로 된 '조선어독본'이 출판됐으며 1935년에는 한글 점자를 활용한 투표가 가능해지는 등 시각장애인의 사회참여 기반도 넓어졌다. 이후 1997년 한국 점자 규정이 정부 고시로 마련됐고 2016년에는 점자를 일반 활자와 동일 효력을 지닌 문자로 인정하는 점자법이 제정됐다. 2020년에는 11월 4일이 법정기념일인 한글 점자의 날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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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활용이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교육 기회 부족이 꼽힌다. 나정현 서울특별시 시각장애인연합회 구로구지회 실장은 "점자는 시각장애인에게 글자와 같은 존재지만 보급률 자체가 낮다"며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점자 대신 일반 활자나 디지털 음성합성기 등을 이용해 학습하다 보니 점자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점자를 배우고 싶어도 교육받을 곳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나 실장은 "점자교육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고 점자교육이 의무사항도 아니다 보니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요즘에는 점자보다 IT 기기나 보조기기 활용에 초점을 맞춰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점자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도 점자교육의 걸림돌로 꼽힌다. 나 실장은 "시각장애인들은 이동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아 점자를 배우고 싶어도 교육기관까지 찾아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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