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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1.4조 선매입에 외관도 판박이…세운5구역, 대신證 신사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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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11. 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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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현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343'(왼쪽)과 2030년 준공 예정인 세운5구역 복합건물 조감도.
대신증권과 그 계열사들이 출자한 사모펀드인 '대신제56호일반사모모투자회사'가 1조4185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 3구역 오피스를 통째로 살 예정입니다. 연면적 4만평(지하 8층, 지상 37층)을 웃도는 초대형 업무시설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이미 계약금과 시행사 지분, 후순위 대출 등을 합쳐 1819억원을 투입해 뒀습니다. 오피스 준공 시점은 2030년 5월입니다.

자본시장에서 특정 금융사가 단일 오피스 개발에 큰 자금을 투입하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일각에선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를 넘어 그룹 차원의 실사용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시선이 번진 배경엔 건축 조감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증권의 현 사옥인 대신343을 보면, 반듯한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 전면을 촘촘한 격자 유리창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운5구역 건물도 여러 직사각형 블록을 쌓아 올린 형태이고 외벽을 마감하는 방식도 기존 사옥과 흡사합니다.

건물의 최상단부와 최하단부를 보면 기시감은 더욱 짙어집니다. 기존 사옥의 경우 최상단부 색상만 갈색 톤으로 마감해 차별화를 줬습니다. 세운5구역 최상층부은 세로 형태의 갈색 루버(Louver)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현재 기존 사옥 저층부는 중·상층부의 촘촘한 격자 구조와 달리 통유리를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는데, 세운5구역 저층부도 대형 통유리 벽면과 시원하게 뻗은 기둥 구조를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기존 사옥이 저층부를 영업부·직원 라운지·식당 등 편의시설로 활용하는 만큼, 새 건물도 유사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운5구역 조감도는 기존 사옥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규모와 입체감을 키워낸 버전이라는 인상을 풍깁니다.

그러나 준공 직후 본사를 전면 이전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증권은 기존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한 대신밸류리츠와 2032년까지 기존 사옥에 대한 임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운5구역 오피스는 제2사옥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기존 사옥 내부의 임차 구도도 흥미로운 변수입니다. 현재 기존 사옥에는 대신증권뿐 아니라 한화오션이 주요 임차인으로 입주해 있습니다. 경남 거제에 본사를 둔 한화오션은 서울사무소로 그룹 본사인 한화빌딩(2개층)보다 대신증권 사옥(6개층)에서 더 많은 면적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향후 한화오션이 서울 오피스를 확장할 경우, 대신증권이 세운5구역으로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기존 사옥의 여유 공간을 한화오션에 추가 임차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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