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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2기 21개월 ‘격변’, 민주당 양원 탈환으로 제동…이란·관세·동맹정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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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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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권 확대·이민 단속·관세·이란 전쟁 등 트럼프 국정 평가
유권자 90% 생활비 중시…민주, 의회 조사·인사 인준권 확보
트럼프 외교 재량은 유지…한국 전작권·핵잠·LNG 투자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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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의 롱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중간선거 개표 행사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하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꺾고 당선됐다./AFP·연합
【기사 요약】
▲ 민주당의 양원 다수당 탈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 국정운영이 의회 견제에 직면했다.
▲ FT는 선거에 앞서 트럼프 집권 첫 21개월을 행정권 확대와 군사행동이 겹친 격변기로 분석했다.
▲ 민주당은 관세·의료보험·전쟁정책과 인사 인준을 견제할 계획이지만 대통령 거부권이 제약 요인이다.
▲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는 전작권 전환·핵추진잠수함·알래스카 LNG 투자 등이 후속 쟁점으로 남았다.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동시에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 국정운영이 의회 견제에 직면했다. 4일 오전 2시(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상원은 민주당 측 54석·공화당 45석이 확보 또는 우세로 분류됐고, 하원에서는 민주당 233석·공화당 143석이 당선 판정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21개월을 미국 정부와 정치의 기존 관행을 뒤흔든 격변기로 평가했다.

◇ 유권자 90% 생활비 중시…이란 전쟁·관세에 대한 불만도 확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경제 문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AP통신과 주요 방송사들이 조사기관 SSRS에 의뢰한 7만9000여명 대상 조사에서 약 90%는 생활비를 투표의 결정적 또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약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를 높였으며 관세가 경제에 해롭다고 평가했다. 약 60%는 이란 군사행동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고, 75%가량은 전쟁을 주요 투표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 부패도 약 90%가 중요하게 평가했고, 약 70%는 의회의 대통령 견제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과 관세정책에 대한 불만을 민주당 승리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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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피드스터 주유소에 보통·중급·고급 휘발유와 경유의 갤런(3.785ℓ)당 가격이 표시돼 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와 의약품 등 생필품 가격 급등이 유권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의회 권력을 좌우할 상·하원 의석과 수십 명의 주지사, 수천 개의 주정부 공직이 결정된다./AFP·연합
◇ FT, 국가방위군 배치·관세 충격·마두로 체포까지 21개월 격변 진단

선거 결과로 확인된 유권자 불만은 FT가 선거 전에 평가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방식과도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첫날 1·6 의사당 난입 가담자들을 사면하고,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어 캐나다의 미국 편입과 그린란드 영유권을 주장하고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를 앞세운 연방정부 축소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해체, 강경한 이민 단속도 추진했다. 지난해 6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 국가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했고, 4월 발표한 광범위한 관세는 미국 국채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FT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감세 영구화와 복지 지출 삭감, 이민 단속·국방 예산 확대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을 통과시켰다. 올해 1월에는 미군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 FT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사살한 사건도 이민 단속을 둘러싼 반발을 키웠다고 전했다.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대통령 권한을 극도로 폭넓게 해석한 점을 집권 초기의 핵심 특징으로 평가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2년도 되지 않아 290건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8년간 291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76건과 맞먹는 규모다.

USA TRUMP ELECTIO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반사연못을 비롯한 워싱턴 D.C.의 여러 보수·개보수 사업에 관해 언급했다./EPA·연합
◇ FT, 이란 전쟁 목표 미달 평가…MAGA 강력 지지는 71%에서 62%로

이 같은 통치 방식에 대한 평가에서 이란 전쟁은 핵심 쟁점이다. FT는 지난 2월 시작된 전쟁이 8개월째 이어졌지만, 정권교체와 핵 프로그램 제거 등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미국과 중동 동맹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에너지와 생필품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FT는 해외 전쟁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지지했던 일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에서도 실망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NBC방송의 9월 조사에서 마가 자처 응답자의 93%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했다. 다만 '강하게 지지한다'는 비율은 봄철 71%에서 62%로 9%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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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AC호텔 캐피톨힐 네이비야드에서 열린 민주당 의회선거운동위원회(DCCC)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AFP·연합
◇ 민주당, 조사·연준 인사·의료보험 정책 견제…부채한도 교착 가능성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이러한 행정부 정책에 대한 의회 감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민주당은 내년 1월 3일 새 의회 출범 후 트럼프 가족의 사업과 가상화폐 거래, 이민 단속을 조사하고 상원에서는 고위 공직자와 연방 판사 인준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상원 은행위원회를 이끌 경우 금융·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청문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7명 중 3명을 임명했으며 추가 이사를 확보하려면 공석 발생과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WSJ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직 임기가 2028년 초까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올해 초 만료된 건강보험개혁법(ACA) 보조금 복원과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의료 지원) 삭감 철회를 추진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도 쟁점으로, 텍사스·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당선인들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의 한시적 중단을 요구해 왔다. 다만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로버트 소킨 PG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7년 부채한도 협상에서 심각한 교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
중국의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왼쪽부터)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박물관을 둘러본 뒤 함께 떠나고 있다./AFP·연합
◇ 이란·우크라이나 정책에 의회 견제…대통령의 외교·안보 재량은 유지

국내 입법과 달리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량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델스블라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패배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이란 전쟁을 격화하거나 다른 대외 군사행동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이달 18~19일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자 정상회담 개최를 협의하고 있다. 핵군축이 주요 의제로 거론되지만, 회담 성사 여부와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대러 제재 완화를 추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별개로 양국의 경제협력을 모색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협상 지렛대가 약화되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력시설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곧바로 전환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델스블라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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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 카오 미국 국방부(전쟁부) 해군장관 대행(오른쪽부터)·윌리엄 키밋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미셸 박 주한 미국대사·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담당 차관보·이종건 한미 조선해양 산업기술 협력센터(KUSPC) 센터장이 7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진행된 KUSPC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전작권·핵잠·알래스카 LNG 이견

미국 의회의 권력 교체는 한국과 미국의 현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의회에 동맹 협력을 중시하는 초당적 기반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압박을 견제하는 움직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지난 6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한 2027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전환 로드맵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승인에 대해서는 민주당 상원의원 4명이 우려를 담은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의회 점검 사안과 구분되는 한국과 미국의 투자 이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투자 3500억달러(469조3500억원) 가운데 500억달러(67조500억원)가 이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미 공동 발표에는 해당 금액이 없으며 한국은 상업적 합리성 확보 전 투자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했던 쿠팡 관련 한국 정부 압박도 하원 다수당 교체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기업 차별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변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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