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장서 가치 3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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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가안보위원회(KNB) 산하 국경수비대는 4일(현지시간) 희귀·보호종 동물을 불법으로 해외에 반출하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체계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남부 투르키스탄주 첼린니 국경검문소에서 사커매 11마리를 밀반출하려던 카자흐스탄 국적자 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압수한 매 11마리의 가치가 암시장에서 총 1억 텡게(약 3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커매는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 몽골에 이르는 지역에서 서식하는 대형 맹금류다. 몸길이는 약 45~55㎝이며, 주로 설치류와 작은 조류 등을 사냥한다. 빠른 비행 능력이 있어 사냥꾼들의 매사냥에 활용돼 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에서는 매사냥이 오랜 전통문화로 이어지고 있고 사커매와 송골매를 1마리당 최대 100만 카타르 리얄(약 3억7000만원)에 거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야생동물 보전단체와 관련 연구자들은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매사냥 수요가 야생 사커매 불법 포획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카자흐스탄의 사커매 보전 문제를 연구한 현지 전문가들도 개체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불법 포획과 중동으로의 밀수출을 꼽았다.
국제 야생동물 거래 감시단체 트래픽(TRAFFIC)의 중앙아시아 야생동물 거래 보고서에서도 사커매의 불법 거래 사례가 확인된다. 보고서에는 타지키스탄에서 UAE로 살아있는 매를 밀수출한 사례도 기록됐다.
사커매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카자흐스탄 국가 적색목록에도 포함돼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와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협약(CMS) 부속서에도 등재돼 있다.
카자흐스탄의 사커매 개체는 장기간에 걸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보전단체 유라시아 야생동물·민족(Eurasian Wildlife and Peoples)은 1990~2012년 카자흐스탄 내 번식 개체군이 약 73~79%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사커매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사우디 매사냥클럽과 카자흐스탄 측 기관이 협력해 알틴에멜 국립공원에 사커매 34마리를 방사했다. 양측은 향후 3년간 매년 35~45마리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