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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대승, 日기업 관세완화 기대…트럼프투자 압박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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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1. 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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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단련·자동차업계 美정책수정 기대
AI규제·중동불안 주시, 737조원 대미투자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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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관. /RESPITE·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참패하자 일본 경제계가 고관세 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수익을 좀먹는 관세 부담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금융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성과를 서두르면서 일본의 대미투자 이행을 더욱 다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탈환이 확실해진 뒤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통상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선거 결과를 놓고도 미국 시장에서 어떤 업종의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경단련의 쓰쓰이 요시노부 회장은 4일 발표한 논평에서 트럼프 관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회를 포함한 미국의 움직임을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에서는 남은 임기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색채가 더 강해질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미국과의 동맹·경제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상공회의소도 같은 날 보호무역 기조가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고 내다보면서도 일방적 관세와 과도한 무역제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조치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뿐만 아니라 일본 중소기업에도 부담을 준다는 이유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행정부와 의회가 맞서면서 정책 추진이 막히거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관세 완화를 가장 직접 기대하는 업종은 자동차업계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고관세 때문에 수익 감소, 미국의 전기차(EV) 구매 보조금 폐지까지 겹치며 부담을 받아왔다. 관세 비용을 업체가 흡수하면 이익이 줄게 된다. 또 판매가격에 반영하면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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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세 협상 일본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지난해 4월1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담에서 마가 모자를 쓴 채 웃고 있다. 백악관 제공
요미우리는 한 자동차 대기업 관계자가 대통령 권한이 강해 안심할 수는 없지만 일본 업체에 불리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관세가 내리거나 EV 지원정책이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관세 철폐 법안을 입법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뒤집으려면 미국 상·하원에서 각각 투표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의회의 다수당이 바뀌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자동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AI·상사·금융권은 신중…투자 둔화와 달러 조달 부담 주시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분야는 규제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승리가 이 분야 사업 확대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의 투자가 더뎌지면 장비·부품 공급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과 관련 서비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기업이 체감하는 위험은 시장의 경계감과 온도차가 있었다. 매출의 약 13%를 북미에서 올리는 NTT데이터그룹의 나카야마 가즈히코 사장은 AI 관련 규제가 바뀌면 개발 속도에는 변화가 생기지만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는 미국의 대외정책과 자원시장을 관찰하고 있다. 나카니시 가쓰야 사장은 4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외교·지정학 분야를 신중하게 살펴야 하고 중동의 긴장이 오래 끌고 자원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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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가운데)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오른쪽)이 지난해 5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2차 관세 협상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연합뉴스
금융권은 미일 정부가 합의한 최대 5500억달러(약737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금액은 일본이 한꺼번에 현금으로 내는 액수가 아니다. 일본 정부 설명에 따르면 국제협력은행(JBIC)의 출자·대출과 일본무역보험(NEXI)의 대출보증 등을 합쳐 지원할 수 있는 한도금액이다.

다만 개별 사업이 실제로 집행되면 대출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요미우리는 일본 3대 대형은행이 거액의 달러 조달 부담으로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권에서는 중간선거 패배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기존 노선을 이어가거나, 실적을 보여주려고 대미투자를 이행하라고 재촉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도 4일 미국이 자국에 유리한 투자사업을 일본이 수용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을 짚었다. 관세정책은 의회 견제가 강화되더라도 투자 유치를 성과로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경제계가 바라는 것은 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일본상공회의소는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이 세계경제의 분열로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며, 미 행정부와 의회가 건설적 논의를 통해 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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