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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페덱, ‘봤지? 내가 바로 텍사스 상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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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11. 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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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S 2차전 포함 포스트시즌 3경기 17이닝 소화
텍사스 출신답게 카우보이 차림으로 애향심 과시
'나흘만 쉬었던 동향 선배 놀런 라이언 닮고 싶어'
크리스 페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팔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포스트시즌 들어 '텍사스 상남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연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팔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포스트시즌 들어 '텍사스 상남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출신인 페덱은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 결과,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연장 12회 팀의 3-2 승리를 주도하며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가 가을야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철인'에 가깝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4⅔이닝 94구 5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3일 후인 30일 PO 4차전(5⅓이닝 99구 1실점)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나흘을 쉬고 나선 이날 KS 2차전에서도 102구를 던지며 열흘간 3경기에서 무려 17이닝·합계 295구를 소화했다.

이 같은 활약에 페덱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공을 던진 건 야구 인생에서 처음인데 신기하게도 몸 상태는 괜찮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정말 잘해줬고, 나 역시 야구장 밖에서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노력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피로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또 페덱은 같은 텍사스주 출신인 전설의 강속구 투수 놀런 라이언을 언급하며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라이언은 빅리그 통산 5714탈삼진과 7차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텍사스 야구인들의 롤모델이자 상징으로 남은 인물이다.

평소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착용하고 출근할 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는 "놀런 라이언은 나보다 윗세대 선수라 직접 뛰는 걸 보진 못했지만, 어릴 적부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닮고 싶었던 우상"이라며 "예전에 라이언도 짧은 휴식만 취하고 시즌을 치렀다. 라이언도 해냈는데 왜 나라고 안되겠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과거 라이언이 나흘만 쉬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강인하게 던졌던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에게 '내 핏줄에는 얼음이 흐른다. 아이싱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나한테 오라'고 말하곤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앞서 페덱은 올 시즌 도중인 지난 7월 삼성에 합류할 당시 "이 도시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러 왔다"고 당차게 공언했다. 그가 다시 KS에 선발 등판할 경우, 이번 포스트시즌 최초로 5일 휴식을 취한 뒤 10일 열리는 6차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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