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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강희 “차주원, 완벽주의자보다 완벽해야 했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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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11. 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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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면접'으로 스크린 데뷔, 차주원 역으로 변신
"배우도 선택받는 직업"…오디션 경험에 깊이 공감
배강희
'최종면접' 배강희/NEW
"차주원은 완벽주의자라기보다 완벽해야만 했던 인물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겉으로는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죠."

배우 배강희가 영화 '최종면접'으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어린 이사라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빈틈없는 스펙을 갖춘 취업 준비생 차주원으로 변신했다.

4일 개봉한 영화 '최종면접'은 글로벌 IT 기업의 최종면접에 오른 여섯 지원자가 단 한 명의 합격자를 직접 선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을 그린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강희는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계속 뒤바뀌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나리오였다"며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배강희가 차주원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서투름'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강한 태도와 달리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인물로 바라봤다. 그는 "주원은 가장 인간적이고 서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과거보다 지금 자신이 지켜야 할 존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이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감정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눈빛과 호흡 같은 작은 표현에 집중했다. 이러한 해석은 백승빈 역의 신승호와 맞서는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이유를 섣불리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도록 여지를 남겼다. 배강희는 "주원이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그게 전략인지 개인적인 감정 때문인지 모호하게 느껴졌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에너지도 인물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승호의 강렬한 눈빛과 표정을 마주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따라 올라왔다. 그는 "서로 연기의 감정을 세세하게 맞추기보다 눈빛을 주고받으며 순간의 감정에 집중했다"며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나와 닦아낸 장면도 있었다. 상대방의 연기에 따라가다 보니 그런 감정이 나온 것이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첫 스크린 작품에서 만난 또래 배우들은 배강희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배움의 대상이었다. 조이현, 김재원, 신승호, 강유석, 곽동연과 함께하면서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영화 속 지원자들이 느끼는 절박함은 배우로서 경험해 온 경쟁의 순간들과도 닮아 있었다. 배강희 역시 지금도 꾸준히 오디션을 보며 선택을 기다린다. 그는 "배우도 결국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어서 많이 공감했다"며 "특별히 어느 한 시기가 가장 치열했다고 말하기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내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려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배강희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는 영화가 있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모델로 활동했던 그는 한동안 일을 쉬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약 2년 동안 집에서 지내며 많게는 하루 여섯 편의 영화를 감상했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영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도 얻었다. "그때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게 희망적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나도 스크린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연기는 여전히 배워가는 과정이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부딪히고 실험하며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왔다. '더 글로리'는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작품이지만 이제는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크다.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잖아요. 이제는 제 연기를 보고 누군가가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마음은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어요."

배강희
'최종면접' 배강희/NEW
배강희
'최종면접' 배강희/NEW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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