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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서도 ‘매장 장례 필수’는 옛말 …화장 문화 도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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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11. 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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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알마티에 첫 화장장 개장
이슬람 문화 기반 매장 관습 여전
인식 변화 및 시설 확충 등 정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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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카자흐스탄에서 자신의 사후 화장에 동의한 국민이 1만4,000명을 넘어섰다. 이슬람교와 러시아 정교회 등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공존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전통적인 매장 방식이 여전히 보편적이지만, 화장을 새로운 장례 방식으로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7일(현지시간) 보건부의 전자정부 포털 사이트 전자디지털서명(EDS)으로 본인이 생전에 사후 화장을 원한다는 의사를 등록한 국민이 1만4000여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 중 899명은 이후 동의를 철회했다.

화장 동의는 별도의 공증 절차 없이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처리 시간은 최대 15분이 소요된다. 유족은 고인이 내린 결정을 임의로 철회할 수 없다. 당사자만 생전에 동의를 취소할 수 있다.

알마티 알라타우구에서는 지난 4월 30일 카자흐스탄 유일의 화장장이 처음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시신 보관실과 작별 의식 공간, 화장로 2기가 설치됐다.

화장 절차 비용은 1인당 24만 텡게(약 73만원)로 책정됐다. 시신 운송과 보관, 장례 준비, 유골함 등 추가 서비스와 물품 비용은 별도다.

아직 이용자는 많지 않다. 알마티시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화장장 개장 후 약 6개월 간 화장 건은 총 24건에 불과했다.

다민족 국가인 카자흐스탄의 국민은 자체 민족뿐만 아니라 러시아계, 우즈베크계, 우크라이나계, 위구르족, 독일계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종교 역시 이슬람교, 러시아 정교회, 가톨릭 등 다양하다.

민족과 종교에 따라 장례 의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고인의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 방식이 일반적인 장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장례 방식으로 화장이 보편화돼 있다. 이슬람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씻기고 수의에 감싼 뒤 장례 기도를 거쳐 매장하며 종교적 원칙에 따라 화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러시아 정교회 역시 매장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장례문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개인이 사후 장례 방식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로 화장을 수용하는 추세가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도시화와 장례 인프라 한계 문제가 있다. 알마티와 아스타나 등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도시 행정의 과제로 묘지 공간 확보와 관리, 장례시설 운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화장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화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국민 인식 등의 변화뿐만 아니라 유골 안치 공간 마련 등의 현실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화장한 유골을 자연에 뿌리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알마티의 화장장 측은 아직 정식 봉안당을 마련하지 않아 유골함을 화장장 내 임시 보관 공간에 두거나 유족이 인수해 보관하고 기존 가족 묘지에 매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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