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장국 풍미에 표고·청경채 등 담아
20만 봉 한정 생산…농심 "지역 상생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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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경북 구미산 밀을 100% 사용해 만든 한정판 제품 '구미라면축제면' 이야기다. 갓 튀긴 면의 매력은 우선 향에서 드러났다. 일반 라면에서 간혹 느껴지는 특유의 기름 냄새가 거의 없어 면 자체가 담백하게 다가왔다.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면발은 일반 라면보다 쫄깃해 씹는 맛이 살아 있었다.
국물은 얼큰한 편이다. 첫맛부터 매콤함이 뚜렷하지만 매운맛만 앞세운 것은 아니다. 소고기 건더기에서 우러난 듯한 풍미가 국물에 더해지면서 감칠맛을 살렸다. 쫄깃한 면발과 진하고 얼큰한 국물이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만족스러운 한 끼를 완성했다. 한정판이라는 점을 떠나 다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미라면축제면은 농심이 '2026 구미라면축제'를 위해 선보인 한정판 제품이다. 밀가루 원료 전량을 경북 구미에서 생산한 밀로 채웠다. 구미시의 대표 브랜드인 '구미밀가리'를 활용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지역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국물은 한국식 소고기장국을 콘셉트로 얼큰하고 깊은 맛을 구현했으며, 표고버섯과 당근, 청경채 등을 건더기로 넣었다.
지역산 밀을 활용하는 데는 원가 부담도 따른다. 국내 라면업계가 가격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을 고려해 수입 밀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 제품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구미산 밀을 사용했다. 구미밀가리 공식몰에서 판매하는 통밀가루는 1㎏당 4500원이다. 반면 일반 밀가루는 용량과 브랜드에 따라 1㎏당 약 1190~2350원 수준이다. 단순 가격으로 비교하면 구미밀가리 통밀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약 1.9~3.8배 비싸다. 제품 종류와 가공 방식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원가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산 원료를 활용하는 데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준다.
농심은 지역 상생이라는 제품 기획 취지를 고려해 구미산 밀을 사용하기로 했다. 최영갑 농심 면마케팅실장은 "일반 라면에 사용하는 밀가루는 원가 문제 때문에 수입산을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구미산 밀은 일반 밀가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지역 상생이라는 의미를 고려해 제품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구미라면축제면은 총 20만 봉 한정 생산됐다. 축제 현장과 농심몰에서 판매하며, 현재 정규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 농심은 향후 구미시 등과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농심은 제품 판매 외에도 축제장에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현장으로 가져와 판매하는 '갓 튀긴 라면'을 비롯해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했던 '신라면 분식' 팝업 콘텐츠도 축제장에 마련했다. 방문객이 면과 수프, 후레이크 등을 직접 조합하는 '내가 만드는 라면'과 신라면 굿즈 판매, 신라면 골드 시식 행사 등도 진행했다.
농심은 2022년 첫 구미라면축제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약 35만 명이 방문한 이 축제에는 올해 약 4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실장은 축제 참여의 성과를 단순한 매출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상생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라면이라는 제품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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