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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서기 위한 대부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양석승 대부금융협회장(62)은 정부와 업계 간 가교역할을 하며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금융 실상을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재무부 출신 베테랑 금융인
양석승 회장은 총무처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시작, 1982년에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해 부행장까지 역임했다.
신한생명 상무를 거쳐 최근 에이엔피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 브랜드) 부회장도 지낸 베테랑 금융인 출신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아 스리랑카 현지의 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등, 양국 교류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 결과 최근 스리랑카 스리다모다 대학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양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며 "그간 시장에서는 서민금융에 대해 무관심했었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친서민 정책을 부르짖으며 상당부분 서민금융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 회장은 "서민들은 소득도 적고 신용등급도 낮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고 등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정이 생겨도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친서민 정책으로 최근에는 신용협동조합과 저축은행 등에서 소액 서민 대출을 해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권 금융회사는 물론 대부업체에서마저 대출을 거부당한 저신용층은 불법 사채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부업계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 이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드는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계는 현재 150만여명에게 5조원가량을 대출해주고 있지만, 이는 대출 수요자의 20% 정도를 수용한 것에 불과하다.
대부업체를 거래하고 싶어하지만, 거절당한 숫자만도 약 572만명으로 추정된다.
양 회장은 "대부업계도 서민금융생활에 상당부분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사실이 점차 인정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그동안의 노력의 비해서는 성과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업계 위상 강화를 위해 더욱 분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부업계도 협회의 교육 등을 통해 준법 의지가 크게 향상됐다"며 "최근에 와서는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신속 친절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업계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도 많이 향상됐다. 이런 점들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직접 대출 허용해야
그는 최근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등 대형업체들이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대부업계의 고금리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원인을 따져보면 정부 및 금융당국의 실책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일본계 대부업체는 일본에서 저리의 자금을 무한정 무한정 끌어와서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있는 반면, 국내 토종 업체들은 은행이 저금리의 자금을 대출해주지 못하도록 감독당국이 지난 2003년 부터 창구지도를 통해 막아놓았다"며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조달금리가 높아 대출금리도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부업체들이 소액을 조달할때도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환경에서는, 저금리로 자금을 빌리는 일본계 업체와의 경쟁에서 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과 정치권에서 대부업 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함께 질타를 하기 때문에, 국내업계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은행에서의 직접적인 자금조달이 허용되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일본계 회사 수준의 낮은 대출금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낮은 금리로 자연스런 경쟁을 거쳐야만 업계의 전반적인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효율적인 관리감독방안도 필수
양 회장은 대부업이 서민생활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관리감독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국 1만6000여 등록업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라며 "등록업체와 비등록업체와의 차별화, 대형업자와 소형업자와의 차별화된 감독권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의 온상인 소형 대부업체들에 대한 지도관리를 강화 하고, 대형화 했을 경우 자금조달 코스트를 낮춰주는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줘서 관리해야 한다"며 "불법 사채에 대해서는 보다 과감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부업체의 등록 및 법적 조치 등의 관리업무를 최근 시청에서 구청으로 이관하는 것은 잘못된 관리감독의 대표적인 예"라며 "대부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구청의 담당자가 효율적 관리를 하기는 어렵다. 법을 개정해서라도 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잇따라 구청단위로 대부업 관리 감독권을 이관했으며, 서울시의 경우는 올 1월1일부터 구청으로 관리 감독권을 이관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대부업 등록을 위한 자격요건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구청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대부업자로 행세할 수 있는 현실에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석승 회장은...>
1948. 전남 화순 출생
1965.2. 숭의고등학교 졸업
1970.2 조선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96.6.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고위경제과정 수료
1999.6.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수료 (지식경영 과정)
2007.3.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AMP63기)과정
1970.3. 총무처(법무관실,총무과 근무)
1975.6. 재무부(이재국,이재1과 근무)
2000.3. 신한은행 개인고객본부 부본부장 (상무대우)
2001.5. 신한생명보험(주) 상무 (자산운용담당)
2004.5. 아프로FC. 그룹 부회장
2005.2.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 회장
2009.5. 한국대부금융협회(법정기관) 회장 취임 (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