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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ETF, 유리하지 않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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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승인 : 2010. 03. 24. 08:03

대신증권 "주가 등락 반복땐 수익 하락"
[아시아투데이=정경진 기자] 최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투자하는 인버스(Inverse)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하더라도 하루 단위로 등락을 반복할 경우 인버스 ETF보다는 선물 매도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올 들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하루 평균 인버스 ETF 거래금액은 8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2월에는 1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인버스 ETF 투자금은 지난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말에 20억원대로 감소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져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지수가 단기 고점에 접근한 상태에서 외국인 대차거래 잔고도 2008년 10월 공매도 금지가 실시된 이후 최고치인 20조원을 돌파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주가 상승에 따른 대차잔고 증가일 뿐 실제로 대차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2.2%대로 평소 수준에 불과한데다,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아직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주식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인버스 ETF 투자가 그리 유리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하더라도 일별로 등락을 반복할 경우 오히려 선매 매도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인버스 ETF와 선물매도 효과를 비교한 결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98%에 달하는 반면 선물매도는 32.7% 수익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는 선물매도가 32.7%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인버스 ETF는 -50%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재 연구원은 "ETF는 순자산가치(NAV)에 맞게 재조정(rebalancing)하는 구조이므로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선물매도보다 높은 수익이 발생하지만, 지수가 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선물매도 구조보다 낮은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버스 ETF'란=주식관련 장내외 파생상품 투자 및 증권차입매도 등을 통해 기초지수(KOSPI200지수)의 일일 변동률(일별수익률)을 음의 1배수 즉,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ETF를 말한다. 즉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고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이 난다.

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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