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는 “입학을 앞둔 아이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은 아이에게도 전해져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만들게 되는 만큼 아이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다음 중요한 게 아이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학 전 아이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알아본다.
◇ 멀리 있는 잔글씨 잘 읽을 수 있나 = 보통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가 심한 아이는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고 말하기 때문에 일찍 발견된다. 문제는 -3디옵터 미만의 경도 근시다. 2~3m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이고, 평소에는 시력이 나빠 보이지 않아 방심하기 쉽다.
이 상태로 입학하면 멀리 있는 칠판의 잔글씨가 잘 안 보이게 된다. 또 원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수정체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지므로 학교 공부를 하다 보면 `눈피곤증‘이나 `조절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입학 전 반드시 안과 검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안경을 착용해 안경에 익숙해진 후 입학하는 것이 좋다.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에 미치지 못한다면 약시다. 약시는 만 6세 전 치료해야 효과적이므로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
◇ 코를 자주 만지거나 킁킁거리지는 않나 = 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리는 경우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나 눈의 가려움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도 알레르기 비염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 아이들은 계속 코를 훌쩍거리게 되고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은 병력과 임상증상으로도 진단할 수 있으며, 간단한 방사선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어린이의 축농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그 외에 콧속 식염수 소독이 도움될 수 있다.
◇ 자연스러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가 = 언어는 의사소통뿐 아니라 학습 및 인지능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말이 늦어지는 경우 또래 관계가 위축되고 학습의 능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능의 많은 부분이 언어적 발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언어발달의 지체는 초등학교 부적응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만 6세 정도면 발음이나 문법 면에서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부모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언어발달이 늦어지기도 한다.
언어발달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언어 외에도 지능 저하와 자신감 저하로 이어져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취학 전 아이가 언어발달이 늦다고 판단된다면 전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 치아상태 괜찮은가 =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음식 섭취가 잦아지고 군것질도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를 그냥 놔두면 썩는 것이 신경에 가까워져서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치근(치아뿌리)까지 가서 치아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염증이 심해지면 영구치의 위치나 모양이 이상해 질 수 있다. 심지어 젖니를 미리 뽑게 되는 사례도 있다. 젖니를 미리 뽑게 되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앞니에 오래된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부분이 검게 보이므로 가능한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고 치열이나 턱이 바르지 못하다면 조기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된다.
◇ 청력에 이상 없나 = 아이들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감기나 홍역을 앓고 난 뒤 중이염이 잘 생긴다. 정상적인 어린이가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청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중이염 때문에 청력에 이상이 생기면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청력 상태를 자각하고 호소하기 어려우므로 아이의 생활습관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갑자기 아이가 TV 소리를 높여서 보거나 여러 번 불렀는데도 반응이 없다면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게 좋다.
◇ 굳은 변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 아이들 변비는 잘못된 배변 습관이 가장 큰 문제다. 입학 전 아이들의 경우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화장실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학 후에는 학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 변을 참는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입학 전에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올바른 화장실 사용법을 교육해야 한다.
이밖에 뛰어놀지 않는 생활습관과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식습관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굳은 변은 배변 시 통증을 유발하고, 간혹 혈변도 보게 해 아이들이 더욱 변을 참게 되는 변비의 악순환을 부른다.
심해지면 결국 변을 참지 못하고 속옷에 지리는 경우(변실금)도 생긴다. 이런 경우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주는 적당한 신체활동과 배변을 참지 않는 습관을 가르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