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3년 11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으로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거의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 펀드 투자자들의 민감도는 크다.
지난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6.30포인트(1.30%) 급락한 1991.17로 마감, 20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것은 2008년 12월12일(1954.22) 이후 3년11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두고 있다.
또한 지금이 바닥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반등할지, 또 주식시장과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 대한 바닥론과 잠재 성장성 등을 주장했지만, 현 시점에서 바닥을 논하며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기는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개선되는 등 4분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때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중국본토 A시장이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홍콩H시장은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H적립식자A'의 연초이후(27일 기준) 7.0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H시장에 투자하는 'JP모간차이나자(주식)A'의 수익률은 22.07%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H시장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중국펀드들은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상품전략팀장은 "중국증시가 붕괴됐다고는 하지만 A시장과 H시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H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시장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에 대해서도 "손실이 나서 펀드 환매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상하이종합지수는 금융위기 때까지 떨어져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보유하면서 반등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