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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창업 ‘신촌·홍대·성신여대·서울대’ 상권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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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재 기자

승인 : 2013. 04. 04. 06:03

[희망100세]대학가 창업 앞서 대학가 상권 분석
지성과 낭만이 넘치는 거리. 24시간 환한 대학가는 창업 희망자들이 꼽는 최고의 상권중 하나다.  

3일 한국창업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학가 상권은 크게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가 모여 있는 신촌 상권과 클럽문화의 중심인 홍대 상권, 여성 중심의 성신여대 상권, 그리고 서울대 상권으로 나뉜다.

신촌 상권. /제공=한국창업연구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촌 상권’은 연세대 입구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 그리고 현대백화점 뒤편 먹자골목과 동쪽으로 신촌 민사역사 방향을 포함한다.

이 지역은 명동·강남역과 함께 서울의 3대 상권으로 꼽히며 서강대나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한국창업연구소에 따르면 1만4000여명의 거주자들과 2만1000명의 직장인구가 신촌에 머물러 있으며 유동인구는 하루 40만9000명에 육박한다. 대개 상권은 기능적으로 쇼핑·외식·유흥으로 나뉘는데 신촌의 경우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반면 교통이 편리한 강남 상권과 공연 클럽을 중심으로 커나간 홍대 상권 등에 비해 신촌만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타운 구축과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U-서비스지원 사업’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아날로그적 추억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형성 하느냐가 향후 이곳 상권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대 상권은 일반적으로 2호선 홍대입구역 4, 5번 출구에서 홍익대까지로 정의된다. 


홍대 상권.

이곳은 패션문화와 유흥 소비의 중심지로 350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평일 10만명, 주말에는 20만명이 이 지역을 드나든다.

문화와 독특한 패션, 액세서리를 찾는 20대 대학생들부터 30대 직장인들이 주로 들르며 조용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는 30대와 40대의 비중도 높게 나타난다.

홍대 상권은 1980년대 홍익대가 미술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뒤 형성됐으며 1984년 지하철 개통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신세대 문화가 집중돼 피카소거리가 등장했고 외국 유학생들의 파티문화가 유입되기도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홍대 상권은 신촌보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개통되며 그 문제가 해결됐다”며 “홍대 상권에 대형쇼핑몰과 멀티플렉스 극장도 들어서 유동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문제 해결과 땅값 상승 등으로 상권은 상수역 및 신촌방면으로 확대되고 또 합정역 인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생 중심으로 이뤄진 성신여대 상권은 성신여대입구역 3번 출구 앞 제일은행과 남쪽으로 성북경찰서, 북으로 덕성단한의원을 포함한 상권으로 동선동 일대를 말한다. 

성신여대 상권. 

성신여대 상권은 1980년대부터 의류매장과 다방· 레스토랑 등의 호황으로 시작됐으며 1987년 지하철 4호선 개통으로 돈암동에서 미아리 고개를 아우르는 지역까지 확장됐다.

이후 카페촌 성격을 벗고 패션상권으로 탈바꿈했고 1990년대 초 제2의 명동으로 불릴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10대 청소년들이 술 마시는 곳’이라는 지적이 일자 관계당국의 규제 강화로 상권이 위축되기도 했다.

여대 앞이라는 특성에 맞게 의류와 패션잡화·네일아트전문점 등이 성업중이며 성신여대입구역 1번 출구 근처의 ‘하나로 거리’는 프랜차이즈와 주점· 노래방 등 유흥시설이 집중돼 있다.

특히 성신여대입구역 주변은 개발 호재가 많아 상권 발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성북천 개발과 성신여대 인근 도로개선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점과 우이동 및 신설동 구간 13개 역이 올해 완공되는 점, 또 길음뉴타운 재개발 등 호재로 성신여대상권은 환승역세권을 겸한 1급 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풍부한 배후 주거지와 서울대학교 진입로에 자리잡은 서울대입구역 상권은 사당에서 신림에 이르는 지하철 2호선 역마다 연계성을 가진 중간지역에 위치한 상권이다. 

서울대 상권.
서울대 상권.
달동네이던 봉천동은 1975년 서울대학교가 현재의 관악산 자락으로 통합 이전되고 1984년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개통되면서 신림동 지역과 함께 상권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상가 시설이 도입되고 배후로 여관 밀집촌이 형성되어 오늘의 봉천동 상권을 형성하게 됐다.

서울대입구 상권의 특징은 한식·백반·한정식 업종비율이 22.9%로 가장 높았으며 슈퍼마켓 11.3%, 일반 가전제품 판매점 9.7%, 일반병원 7.2%, 치과병원 5.9%로 나타났다.

유동인구는 30대가 가장 많은 반면, 20대의 경우는 40~50대와 비슷한 18.1%의 비중을 보인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아 혼자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음식점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봉천동 지역은 재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이 사업이 끝나면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4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중심지 체계가 변경되고 신림역·서울대입구역 등 준주거지역이 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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