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비디오 콜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챗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첫 공개 당시 해당 기능을 스마트폰 자체 기능처럼 소개했을 뿐 별도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라인과 카카오톡이 메신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챗온 사용을 유도해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챗온 가입자 수는 이달 기준 2000만명으로, 라인과 카카오톡 가입자 각각 1억5000만명, 9000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4의 듀얼 비디오 콜 기능을 사용하려면 챗온의 화상통화 앱 '챗온 브이(V)'를 별도 설치해야 한다. 듀얼 비디오 콜이 스마트폰 자체 기능이 아닌 챗온의 부가 기능인 것이다.
이 기능은 영상 통화 시 스마트폰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피사체와 촬영자를 한 화면에 보여준다. 예컨대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자신의 얼굴과 구매할 물건을 함께 보여주면서 통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시스템 속도 저하를 막기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내장한 앱을 비활성화한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앱이 메모리 용량을 차지해 시스템 속도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장 앱은 루팅(관리자 권한 획득)하지 않는 한 삭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능을 자체 기능이 아닌 별도 앱 형태로 제공하면서 챗온을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 요구와 상관없이 신기능을 통해 챗온을 억지로 쓰게 만든 것"며 "결국 챗온 가입자를 늘리려는 속셈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듀얼 비디오 콜 기능을 별도 앱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국가별 통신사 상황에 따라 기본 탑재하거나 별도 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