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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올림픽스타디움 냐오차오 복제 피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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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3. 10. 01. 16:43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가 그대로 배껴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중국이 짝퉁 천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CNS)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런 천하의 진리를 확실하게 증명해준 주인공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츠펑(赤峰)시 정부. 시 외곽에 야심차게 짓는 종합 스타디움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와 완전히 똑 같게 건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가 야심차게 건축하고 있는 종합 스타디움. 완전히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의 짝퉁으로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다./제공=중국신문사.

통신에 의하면 츠펑시 정부가 이런 짝퉁 스타디움을 건축하는 것은 설계비의 부족 때문인 듯하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설계를 굳이 다시 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자국의 최고 스타디움을 복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설계를 설사 새로 한다 해도 더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 역시 복제에 나선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 스타디움.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에 의해 복제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제공=중국신문사.

당연히 중앙 정부 당국에서는 이에 대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기야 베이징에서도 외국의 유명 건축물이나 상징물을 복제하는 일이 다반사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의 입장은 다르다. "중국은 짝퉁 천국이라는 창피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거나 "창의력을 잃으면 더 이상 문화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는 등의 자괴감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이 스타디움은 대략 50%의 공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2년 이내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에 두 개의 냐오차오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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