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주택을 찾는 실수요자 증가, 편의시설 확대 등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5층 이하의 저층아파트가 주택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사생활 침해나 답답한 조망권, 범죄에 취약한 환경 등의 이유로 외면 받던 저층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같은 단지이면서도 가격이 좀 더 저렴한데다 건설사들이 저층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을 내 놓으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5층 이하가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정부가 지난 6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다음달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1층과 지하층이 연결된 복층형 구조로 지을 때 지하층에 방이나 거실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서 특화 설계 아파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천정고 확대, 테라스하우스 설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저층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아파트 층간소음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아파트 1층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도 저층아파트 인기에 한몫 하고 있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발걸음 소리, 화장실 물소리 등 때문에 아래층 이웃에게 항의 받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 지상의 공원화도 저층을 선호하는 이유로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지상에 주차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차들이 많고 1층 주변에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 번잡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하지만 최근 짓는 아파트들은 지상에 있던 주차장을 없애고 대신 넓은 단지 내 정원을 만들면서 저층에서도 단독주택의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방범기술이나 단지 내 방범시스템이 크게 발달한 것도 저층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있다. 현재 새로 짓는대 대부분의 아파트 저층에서는 방범창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저층부에 배관용 방범시설을 설치해 가스관을 이용해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창문에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해 바깥에서 벽을 이용해 들어오려는 침입자를 감시하는 시스템 등이 차츰 설치되고 있다.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범죄 우려로부터 상당부분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저층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대표는 "다양한 수요형성과 취향, 저층아파트의 핸디캡 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저층아파트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