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와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지연 등이 겹치며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자 주택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탈피,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수익원 확대를 위해 주택건설과 판매사업에 집중된 사업 분야를 임대주택관리, 에너지 사업,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사업 확장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 분양과 연관된 산업인 임대주택관리에 나서고 있다. 임대주택관리는 위탁받은 임대주택의 가치를 평가해 임대가를 결정하고 세입자를 모집해 계약, 관리, 임대료 징수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종이다.
건설사들이 이 시장에 직접 나섰다는 것은 기존처럼 주택을 지어서 공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급 이후의 건물관리와 수익률 보장까지 건설사가 맡아서 해주겠다는 의미다.
신영과 코오롱글로벌 등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임대주택관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이고,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등도 임대주택관리 분야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월세 수요는 많기 때문에 임대주택관리 사업의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황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건설사들이 무슨 사업이든지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정부가 원자력 의존도를 줄이려 민간발전으로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건설사들이 기존에 발전소 시공에만 나섰던 것에서 벗어나 운영까지 참여해 수익을 확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총 사업비 1조5923억원 규모의 경기도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했다. 이 발전소 운영 회사인 동두천드림파워는 한국서부발전 지분이 49%로 가장 많지만,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도 각각 35%, 16%를 갖고 있다.
그동안 발전소 시공에 주력했던 대우건설도 지난달 포천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추후 완공 뒤 ‘대우에너지 주식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운영까지 할 방침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발전소 운영까지 하게 되면 단순 시공비 외에도 운영수익까지 얻을 수 있어 장기적인 계획 아래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레저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도 있다.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레저업에 진출한 부영그룹은 지난해 10월 전남 순천시에서 퍼블릭 골프장을 개장하는 등 점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인수 2년여 만에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낸 무주덕유산리조트에는 워터파크 건설과 스키점프대 설치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영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의 숙박시설을 시공 중인 상황에서 서울 소공동과 성수동 뚝섬에도 호텔 부지를 확보하고 사업 착수 시점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