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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밝힌 ‘서강의 향후 50년을 대비한 새로운 모델 창출’이라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취임 후 250억 펀드메이킹 성공, 우정관 착공 등 혁신적인 행보를 보였고, 지난 5일 2013 비전선포식 ‘서강 재창조의 밤’을 통해 서강 동문에게 광개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비전을 발표했다.
‘광개토 프로젝트’는 서강대의 고질적인 교육·연구 공간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남양주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서강대의 핵심 비전이다. 유 총장은 2018년 개교 목표인 ‘남양주 캠퍼스’를 교육·연구·비즈니스가 융합된 선진국형 대학 모델의 ‘유비쿼터스 레지덴셜 칼리지(Ubiquitous Residential College)’로 만들 계획이다. 또,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전 세계의 가난한 학생들을 매년 500명씩 선발해 무상으로 대학 교육을 제공하는 국제대학을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아투TV는 2013 비전선포식을 마친 유 총장을 만나 비전선포식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2013 비전선포식이 갖는 의미와 그것을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서강대는 1960년에 개교한 서구형 대학의 롤모델로, 독특한 교육이념과 철저한 교육 방식으로 빠르게 명문 반열에 오른 대학입니다. 그러나 서강대는 현재 두 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회의 뛰어난 교육이념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는 재정적인 부분의 어려움입니다.
총장 취임 후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해왔고, 지난 5일 서강 동문을 모시고 현재 서강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협조를 얻기 위해 ‘2013 비전선포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Q. 서강대 핵심 비전인 ‘광개토 프로젝트’와 ‘남양주캠퍼스 건립’이란 무엇인가?
서강대는 ‘어떤 경우에도 학생 정원이 1,000명을 넘지 않는 소형 강소·인문학 중심 대학’이라는 예수회 신부님들의 창건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80년대 초 국가 시책으로 인해 재원이나 교육 인프라의 준비 없이 정원이 급팽창했습니다. 놀라시겠지만, 현재 서강대는 규모가 작은 캠퍼스에도 불구하고 12,000명(학부생 8,000명, 대학원생 4,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현재 서강대는 ‘교육·연구 공간의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서강대 신촌 부지는 교통·환경 영향 평가에서 새로운 건물을 지을 허가를 받기 어려울 만큼 건물로 꽉 차 있습니다. ‘교육 공간의 확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문제입니다.
부총장 시절부터 교육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고, 드디어 경기도 남양주에 약 11만 평의 교육 대지를 확보하는 높은 가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양주캠퍼스’에 다양한 연구 센터와 교육 시설을 설치하여 서강의 재도약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hardware infrastructure)’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Q. ‘남양주캠퍼스‘를 국제 대학으로 만들 구상을 하고 계신데, 구체적인 계획은?
몇몇 대학들이 분교를 설치할 때 특정 단과대학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이전시켰는데, 그 대학들이 안정화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습니다. 저희는 더욱 새로운 개념의 남양주캠퍼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넓은 연구 공간을 요구하는 교수님들이 자발적으로 이전하는 경우에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고,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를 운영하는 등 교수진과 학생들이 스스로 이전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또, ‘남양주캠퍼스’에 연구 중심의 산학협력센터,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이전하여 교육·연구· 비즈니스가 융합된 선진국형 대학 모델인 ‘유비쿼터스 레지덴셜 칼리지(Ubiquitous Residential College)’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양주캠퍼스’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전 세계의 가난한 학생들을 선발해 무상으로 대학 교육을 제공하는 세계대학(가칭 SOWUUS, Sogang World University of Underprivileged Students)을 만들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는 6·25 때 많은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들에게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한다는 철학과 ‘남을 위한 삶’이라는 예수회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21세기형 장학 제도 대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로마 바티칸에 있는 예수회 총원장을 뵙는 자리에서 서강의 세계대학 개념을 설명해드렸고,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았습니다. 미국의 보스턴대학과 조지타운대학 등 세계 221개의 예수회 재단 대학의 교수들이 안식년 동안 서강대 남양주캠퍼스에서 교육 기부를 하는 제도도 함께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UN과 유네스코 실무자들과의 기초 협의를 통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지지를 얻었고, 전경련이나 코트라(KOTRA) 등 국내 수출업체를 관장하는 단체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운용할 계획입니다.
남양주캠퍼스는 전 세계에 서강의 교육 철학을 보여줄 야심찬 비전입니다.
Q. 비전선포식에 많은 동문이 참여하여 뜻을 모았는데...
우리나라의 대학은 대학이 필요한 예산의 등록금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입니다. 스탠퍼드나 실리콘 밸리의 사례처럼 대학의 연구 역량이 비즈니스화되고, 그 자원의 일부가 다시 대학으로 선순환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지 않으면 국내 어떤 대학도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서강대는 역사는 짧지만, 전체 동문 수는 6만여 명이나 됩니다. 총장으로서 서강 동문의 모교에 대한 사회적 기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계층의 많은 동문을 만나 학교의 어려움을 호소한 결과, 서강 동문 사회에서도 ‘모교를 살리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2013 비전선포식을 통해 서강 동문이 기대 이상으로 큰 도움을 주셔서 용기 충천(勇氣衝天)해 있습니다.
Q. 앞으로 50년을 대비한 서강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하셨는데, 각오와 포부는?
급변하는 시대에서 서강대가 생존 가능한 대학이 되기 위해 근시안적인 시각보다 50년 후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계획을 세웠고, 서강대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60년에 서강 재건을 위한 지금의 첫 발걸음이 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유기풍 총장
1952년 경기도 양주 출생. 고려대 화학공학 학사, U. Connecticut/USA Chemical Engineering (Ph. D), 한국화학공학회 부회장(2008. 01~2008. 12), 서강 미래기술원 원장(2008. 03~ 2009. 10), 서강대학교 산학부총장(2009. 06~2012. 08) 등 역임, 서강대 제14대 총장취임(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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