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년특집] 난치병 투병 중 소원 이루고 완치 판정까지 받은 두 사나이의 제2의 삶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917722

글자크기

닫기

박정배 기자

승인 : 2014. 01. 01. 10:02

** 김형수·박주형 씨, 건강 되찾고 꿈 이뤄가는 비결은 “긍정 뿐”
우리는 난치병 투병 중에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아 기필코 완치에 이른 사례를 종종 접한다. 완벽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긍정의 자세가 투병 의지의 필요조건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명제는 말은 쉽지만 쉽사리 실천에 옮기기는 어렵다.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포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셈이다.

하지만 무작정 긍정의 삶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비극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긍정의 삶에 이르도록 실마리를 제공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난치병 투병 환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과정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실제 투병 의지를 고취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이들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아시아투데이는 재단을 통해 또 다른 삶의 의미를 깨달은 이들을 만나 실제 투병 생활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청취했다. 삶의 방향은 각자 다르지만 이들은 새로 주어진 삶의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달했다.


◇ 인생의 방해물에 하이킥! 격투기 선수의 즐거운 투쟁기

김형수 씨(25·사진)는 격투기 선수로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주먹이 운다 -영웅의 탄생-’에 출연할 예정이다. 거침없는 남성미를 표출할 예정이지만 김씨는 과거 재생불량성빈혈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에서 혈액 세포를 잘 만들지 못해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 수치가 전체적으로 일반인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질병이다. 가만히 있어도 출혈이 일어나 늘 위험을 동반해야 한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발병해 2009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치가 됐다”며 “운동을 좋아하는데 계단 2층만 올라가도 극심한 두통이 생기고, 오르막길도 제대로 오르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 차례 골수 이식 기회가 있었지만 첫 번째는 스스로 거부했다. 그는 “골수를 이식하면 좋아하는 운동을 평생 못할까봐 수술을 받지 않았다”며 “두 번째 골수 이식이 기적적으로 성공해 운동도 같이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씨가 투병 생활 중에 이루고 싶었던 소원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카메라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김씨는 “병원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니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카메라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를 인화해 나눠주면서 삶의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미 지난 8월 정의로운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버스에서 성추행을 시도하는 40대 남성을 인계해 경찰서에 연행한 것. 그는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깃들이며 제2의 삶을 보람으로 장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타로 되살린 제2의 인생, 이 사회 멋지게 경영하고파

연세대 경영학과 1학년 박주형 씨(20·사진)는 평범한 중학생 시절 아찔한 경험을 했다. 2007년 갑자기 무기력하고 안면 근육이 마비되는 등 이상한 증세를 겪다 병원을 찾아갔더니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백혈병이 찾아오자 처음에는 절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박씨는 부모의 헌신적인 간호와 본인의 투병 의지로 1년 만에 완쾌 판정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박씨의 투병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기타였다. 그는 재단을 통해 기타를 배우는 소원을 이뤘다.

박씨는 “우연히 본 기타리스트의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며 “기타를 배워나가면서 계속 기량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완쾌로 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투병 생활로 인해 다니던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박씨는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처음에는 등교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기타를 계속 치고, 축구도 하면서 체력을 차츰 끌어올렸다”며 “운이 좋게 좋은 성적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내 밴드에서 계속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또한 학업에 꾸준히 정진해 더욱 먼 미래를 준비하는 중이다.

박씨는 “원래 회계사가 꿈이었는데 행정고시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1년 만에 건강을 되찾은 만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면서 인생의 자아실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정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