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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마트, ‘드러그스토어’ 진출…골목상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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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 기자

승인 : 2014. 01.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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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도시·농촌 중심 노년층 타깃으로 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에 초점
농협 하나로마트가 규제 사각지대인 '드러그스토어'에 진출한다. 

대기업의 드러그스토어 시장 진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공익성이 강한 농협이 진출하는 것은 '골목상권' 죽이기 논란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드러그스토어'는 약(Drug)과 매장(Store)의 합성어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음료, 패션잡화, 생필품 등을 모두 취급하는 점포다.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과 편의점의 중간 형태인 유통업태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 드러그스토어와는 달리 노년층에 초점을 맞춰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도시와 농촌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시장 판도 분석, 제품 패키지 구성 등을 마무리하고 매장 오픈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장기불황으로 인한 새로운 판로 개척과 관련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아울러 별다른 규제가 없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은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밤 12시부터 익일 오전 10시)과 의무휴무제(월 2회 일요일이나 공휴일) 및 신규 출점제한, 편의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안 시행으로 신규 출점거리제한(250m)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반면 드러그스토어는 산업 분류상 헬스뷰티사업으로 규정돼 가맹점 사업을 하면서도 유통산업발전법상 준대규모 점포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드러그스토어 시장 규모는 2008년 1136억원, 2011년 3260억원에 이어 지난해 5000억원에 달하는 등 급성장했다.

현재 CJ의 올리브영(Olive Young)과 GS리테일의 왓슨스(Watsons)가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스토어(W-Store), 농심 계열사 메가마트의 판도라(Pandora),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Boons), 롯데쇼핑의 롭스(LOHB's)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골목상권으로 돌아갔다. 특히 드러그스토어의 증가로 폐업하는 약국이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725개의 약국이 문을 열었고, 동시에 1793곳이 문을 닫았다. 2009년 개업 1735곳, 폐업 1553곳에 비해 각각 -0.6%, 15.5%의 증감률을 보였다.

의약품은 약국으로 유통채널이 단일화되어 있는 반면, 의약외품은 약국과 드러그스토어를 비롯해 대형 마트, 일반소매점,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채널이 다양해 약국들이 경영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전체 약국 수는 2010년 2만1096곳에서 2011년 2만1079곳, 2012년 2만958곳으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가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해 후발주자인 농협이 차별화 전략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골목상권' 죽이기 논란 역시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할 농협이 풀어야할 숙제로, 기존 상권과의 상생을 고려해 진출 단계에서부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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