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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탈출… 베스트셀러 작가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직장 탈출… 베스트셀러 작가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기사승인 2008. 09.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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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 찾아라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자기를 들여다보라.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진실한 욕망은 무엇인가. 감추어진 잠재력은 무엇인가. 자기를 찾는 과정을 통해 앞날은 행복해지고 밝아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던지는 조언이다.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고민 끝에 20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변화경영에 대한 저술과 강연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책은 어떻게 쓰기 시작했나? 다니던 회사를 관둔 계기는?
△직장생활이 별다른 것이 없었다. 힘 있는 부서는 아니었다. 4년을 다니다보니 경영혁신부서에 배치됐다. 회사 주류도 아니고 권력을 갖고 있는 곳도 아니었다. 적성은 맞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잘 안 맞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맞는 일을 하자 생각했다. 그게 좋았다. 왠지 변방에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전문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다.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사는 게 잘 살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3~5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좋은 그림이 안 나오더라. 큰일 났구나 싶었다. 제2의 인생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대로 있어도 언젠가는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다 우연히 책을 쓰게 됐다. 16년 동안 변화경영에 대해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묻어두기에 아까웠다.

43세가 다 돼서 잘 맞는 게 뭘까 하다가 걸려든 것이다. 책을 내면서 해왔던 분야가 정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변화경영이라는 것이 비즈니스가 되는지 알아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다.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주 재밌었다. 흥분됐다. 괜찮은 직업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책(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운이 좋았다. 책 한권 가지고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이 안 들었다. 계속 책을 쓸 수 있을까가 문제였다. 스스로 쓸 수 있는 힘이 있나 테스트해야 했다. 회사에 있는 동안 1년에 한권씩 낼 수 있나 시험해 봤다. 3년 후 46세에 네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전문분야에서 강연도 하고 밥은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즐겁지 않겠나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나와 보니 불안 했다.

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마케팅을 하는게 안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책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알고 불러줬다. 회사를 그만둔 지 8년이 됐다. 먹고 사는 것과 하고 싶은 일과의 갈등이 있는게 일반적인데 그게 없어졌다. 스스로 만족하고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가이자 변화경영전문가라고 하는데….
△명함에는 변화경영전문가로 돼 있는데 10년 사이 14권의 책을 썼다. 작가라는 말이 이전에는 쓰기 불편했다. 일반적으로 소설가나 시인으로 이해하는데 나는 아니었다. 변화경영전문가라는 특별한 분야에 연결해 뒀는데 회사에 일하는 것이 아니고 책 쓰고 강연하고 대상은 개인에서 조직까지 다룬다. 변화경영전문가 겸 작가 겸 강연자 겸 연구소장으로 상호 유기적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하는데 책을 쓰기 위한 사회와의 접촉은 강연을 통해 한다. 직장인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고 고민도 듣고 한다. 책은 나를 표현하는 것이고 변화경영연구는 전문 분야다. 책만 써가지고는 전문가라고 하기 어렵다. 특정분야를 가지고 책을 쓰는 게 중요하다.

-작가가 되고 싶었나?
△제2의 인생만큼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첫 번째 인생의 반은 우연이었다. 꼭 해야겠다 해서 회사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일이 싫지는 않았는데 환경은 마음에 안 들었다. 독립적인 사람이라 지시하는 것도 싫고 지시받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독립적인 상황으로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는 것. 이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먹었다. 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이다. 그랬는데 막상 43세 정도 돼서 진로를 모색하면서 뭐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고민이 있었다.
 
그 이전에는 한 번도 글을 써본 일이 없었다.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상한 것이 글을 잘 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편지를 보내거나 리포트를 잘 쓴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뭘 잘 할 것인가 힌트가 되는 것은 알 수 없는 낙관성에서 나온다. 일이 끌리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자신의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이 진실하면 그것을 구현하는 능력도 생기는 듯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그리 중요한가? 일하다 보면 일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 않나?
△어떤 일이든 간에 전부 좋은 일로 가득 차 있고 어떤 일은 그렇지 않은 극단적인 예는 별로 없다. 어떤 것을 하더라도 맞는 면이 있고 아닌 면이 있게 된다. 일이 안 맞는 면이 많은 경우에도 이력이 나면 다른 사람만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괜찮다면 견딜 수 있는데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나가 문제다. 나이 40이 넘어서 있기 불편하고 나와서 뭐 할 것이냐 하면 답이 없는 것이 문제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답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일의 경험 밖에 없으니 또 그걸 하면 실패할 우려가 커진다. 자신의 기질적 특성과 맞는 것을 찾고 자기를 다 걸어야 한다.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 할 수 있게되고 자신을 고용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이 뭐야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편해 한다.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그렇게 행동하도록 사회적 강요를 받아왔다. 학창시절 학과목을 공부하는 것부터 그랬다. 시험 보면 늘 100점짜리 과목도 있고 70점짜리 과목도 있다. 다음부터 더 신경 써야 되는 것은 70점짜리 과목이 된다. 대학 때도 약점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돼버렸다. 시대적 요구는 전문가를 요구하고 자신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는 것인데 우리들의 투자방식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직장에서도 적성을 따지기보다 승진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 주류와 대세를 생각하는 사다리 모델로 시간이 되면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내려오면 할 게 없다. 회사에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수가 많지가 않다. 대기업 임원이 되는 비율은 5%도 안된다.

하지만 10~20년 전문분야에서 일을 하면 임원이 안 돼도 회사가 필요로 하고 밖에 나가서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회사 내에서 사다리타기 경쟁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기의 커리어 패스를 쌓는 게 중요하다. 보통 회사에서 54세 정도 되면 가서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전문 분야가 있으면 오래 일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기질적으로 맞는 게 뭔지 그걸 체크해 봐야 한다. 세상의 평가와 유망직종에 자기를 맞춰가는 게 아니라 자기 속에서 직업을 맞춰가야 한다. 어떤 요소들이 자기와 맞는지 봐야 된다. 사람들이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서 자기가 당당해지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그게 많은 곳으로 조금씩 옮겨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행복해진다. 그때부터 품삯은 중요해지지 않는다. 전문가로 특성을 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는 일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어떻게 사냐고 하는 경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 수만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는것이다. 밥벌이만으로 만족할 수 있겠나 하는 자신의 일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와야 되는데, 내가 정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천직이 뭐냐 하는 질문을 해야 된다. 나도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뭔지 모호한 경우였는데 상징적으로 나한테 열려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예롭고 돈 벌이 잘 되는 길이 있지만 나에게는 다 닫혀 있는 문이었다. 밥과 존재를 조화시킬 방법은 없다. 밥만 벌어서는 만족스럽지 않게 된다. 갈등이 생긴다.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지식사회 넘어오면서 직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다. 명령과 지시 속에서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산업사회와는 달리 개인의 잠재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조안롤링은 해리포터로 1996년부터 9년간 308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식사회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보여준다. 나는 어떤 부가가치를 형성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연구소는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가?
△말하자면 개인 대학원이다. 같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연구원이 졸업하려면 책을 한권씩 내야 된다. 그 작업을 도와준다. 자기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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