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로 고의 사고낸 뒤 수억원 챙긴 보험사기단 덜미

수입차 차량 동호회 활동하며 범행 수법 접해
의심 사지 않기 위해 사소한 차량 파손은 수리 않기도

수입 차량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원의 보험금을 뜯어낸 2인조 보험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강모씨(33)를 구속하고, 이모씨(33)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피해자들의 보험사로부터 총 72회에 걸쳐 2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중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들은 닛산, BMW, 인피니티 등 중고 수입차 4대와 2대를 각각 사들여 일부 부품을 고가의 것으로 교체했다.

이들은 수입차 차량 동호회 활동을 통해 범행 수법을 접한 뒤 한 사람이 운전을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차량에 같이 타 도와주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사고 후 피해자들에게 “사고 내용이 블랙박스에 녹화돼 있다”며 충돌 당시의 영상만 확인시켜 준 뒤 수리 기간 렌터카를 이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점 등을 악용해 보험 처리를 유도했다.

경찰은 “피해 운전자들의 시야가 어두운 밤 시간대에 주로 범행을 했다”며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사소한 차량 파손은 아예 수리를 하지 않거나 수리를 하더라도 여러 공업사를 옮겨다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보험금을 부모나 할머니의 계좌로 나눠 받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수입차 보험사기가 빈번하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앞으로도 금융감독원 등과 협조해 교통사고 보험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며 “수입차와 사고가 났을 때는 현장에서 블랙박스 영상자료 등을 확보한 뒤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