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 0 |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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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노믹스’가 갈수록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50.4)보다 하락한 49.9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하향돌파하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고용지수도 전월(50.9) 대비 하락한 50.4였고 가격지수도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요구액은 101조6000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적자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경제성장과 재정건전화 사이의 균형을 위해 낭비적 지출을 삭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제 기업들이 임금인상, 투자와 배당 증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소비세 인상 여파로 당초 발표된 속보치가 -6.8%로 1분기(+6.1%) 대비 급락했으며, 오는 8일 공개되는 확정치는 이보다 더 나쁜 -7.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민간조사기관들의 수정치를 집계한 결과 2분기 성장률이 -7.7%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일본정부가 지난달 말 내놓은 7월 가구당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5.9%나 감소, 감소폭이 6월(3.0%)의 2배 가량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당국은 국채 추가매입 등 양적완화 확대, 소비세율 추가 인상 및 법인세율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양책들이 경기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물가만 부추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는 “일본 정책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시행이 오히려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이의 만회를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장·단기 금리가 제 수준인 상황에서 추가 통화정책 완화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엔화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이는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만 저하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