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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메르스 종식선언보다 중요한건 …

[기자의눈] 메르스 종식선언보다 중요한건 …

기사승인 2015. 07.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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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캡처
임유진 사회부 기자
정부는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첫 환자 발생 이후 69일 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국민들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했다. 또 “초기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원인도 철저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할 것”이라며 빈틈없는 후속대책을 약속했다.

정부는 메르스와 같은 신종감염병을 막기 위한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메르스 대응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한 ‘메르스 백서’를 제작키로 했다.

우리사회는 두 달에 걸친 메르스 사태로 인해 허술한 방역체계와 후진적 병원 문화를 곳곳에서 드러냈고 이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자성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달라진 것은 많지 않아 보인다.

메르스가 공식적으로 종식되면 우리는 그동안의 기억을 잊게 될 지도 모른다. 메르스 종식 선언을 서두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백서를 만들어 치밀한 기록으로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전병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2개월 동안 메르스로 겪었던 모든 문제가 백서의 형태로 편찬이 돼야 한다”며 “각각의 문제점들이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체계화 정리가 되고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 일정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서의 내용도 중요하다. 감염병 통제 컨트롤 타워의 재정비와 과밀화된 병원 등 우리사회 전반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대안이 담겨야 한다. 그래야만 제2, 제3의 메르스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국가적인 방역체계의 확립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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