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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배수진 불구, 내홍 확산 기미

문재인 배수진 불구, 내홍 확산 기미

기사승인 2015. 09.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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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의원들 "文, 전당대회서 재신임 받으라"
노영민 "조기 전대? 잿밥만 관심" 박주선 "문재인, 친노 동원명령"
[포토] 재신임 승부수 던진 문재인 대표
9일 국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 혁신안 및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 photolbh@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공천 혁신안 통과를 강조하며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뒤 겉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정치 주류·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선까지 왔다는듯 계파간 수위높은 비난을 공개적으로 주고받았다. 문 대표는 ‘재신임 카드’가 당 화합과 단결을 위한 결단이라고 했지만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을 여는 선전포고가 된 셈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의 재신임 발언은 자신들을 향한 ‘협박’이라고 해석한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문에서 “혁신을 부정하는 분들도, 당을 흔드는 분들도 다수가 아니다”라고 표현하며 비주류 의원들의 요구가 다수가 아닌 ‘소수’란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당무위 결과처럼 혁신안도 재신임도 결국 다수의 뜻에 따라 가결될 것으로 보고있다.

당연히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는 것도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새판 짜기’ 전략이란 평이다. 당 위기 상황에 대한 성찰보다 친노 의원들와 지지층을 향한 결집 명령이라고 했다. 지금껏 혁신위가 안을 내놓으면 문 대표가 전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친노가 60%인 중앙위에 재신임을 묻는게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전날의 침묵을 깨고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라고 문 대표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친노가 뭉치고 동원하라’는 동원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이 이런 상황까지 오는데 가장 책임 있는 분이 문 대표이기 때문에 바로 사퇴를 하고 친노 계파 청산을 했어야 했는데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다”고 문 대표를 비난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초가삼간이 타고 있다”면서 재신임을 묻는 방식에 대해 “당 분열을 침묵으로 봉합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반면 문 대표측 인사들은 당을 흔드는 움직임이나 발언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혁신 동력을 살리려는 문 대표의 결단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혁신위가 10차 혁신안까지 발표했지만 당과 문 대표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전면전’이 불가피하단 점에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의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주류 의원들의 목소리를 “지도부 흔들기”라고 강력 질타했다.

노 의원은 “‘지도부 흔들기’와 같은 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당의 단결을 통해 기강을 확립하고 총선 승리에 매진해야 될 때라는 것이 절대 다수의 당원, 지지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비주류 의원들의 ‘조기 전당대회’ 요구에 대해 “그건 잿밥에만 관심있는, 당내에서도 아주 극소수의 의견일 뿐”이라며 “그런 발언 자체가 당 흔들기”라고 일축했다.

문제는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통과돼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더라도 당 갈등 상황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란 점이다. 전날 당무위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포함해 총 576명으로 중앙위원회를 구성하고, 의결 정족수를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한 당규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인호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향해 ‘백의종군’을 해달라며 현 갈등 상황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최 혁신위원은 자신도 ‘친노’로 분류된다며 “누가뭐래도 총리는 친노의 가장 큰 어른”이라며 “고질병인 계파싸움을 끊는 마중물이 되달라”고 요청했다. 총선 불출마 등을 거론했지만 정계은퇴에 대해선 “총리가 진지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비주류 의원들이 요구한 조기 전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당직자들은 전대 준비에만 2~3개월이 걸려 국감은커녕 총선 준비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점을 들었다.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가 유력시 되는 상황이라 문 대표를 향해 무조건 사퇴하라는 기존 요구를 되풀이한 말이란 평이다. 한 당직자는 “전대 준비만 2~3개월은 걸린다. 12월 총선 체제 전까지 전대를 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너무 크다. 국감은 아예 하지 말자는 건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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