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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발망 콜라보 4시간만에 품절…리셀러에 일반 소비자 분노

H&M·발망 콜라보 4시간만에 품절…리셀러에 일반 소비자 분노

기사승인 2015. 11. 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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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H&M 매장 앞에서 H&M·발망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중국 여성에게 2~3배 높은 가격에 재판매 하고 있는 모습./사진=박성은 기자
H&M과 프랑스 고급 브랜드 발망이 함께 협업(콜라보레이션)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 4시간만에 거의 품절됨에 따라 ‘리셀러’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리셀(Resell)은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입을 올리는 방식으로 최근 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화브랜드(SPA) H&M에 따르면 명동 눈스퀘어점과 압구정점을 비롯해 잠실롯데점, 부산신세계센터점 등 4개 매장에서 오전 8시부터 발망 협업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께 잠실롯데점과 부산신세계센터점은 여성복, 남성복, 액세서리 등 전 품목이 전부 품절됐다. 명동 눈스퀘어와 압구정점 역시 12시 30분 전에 품절 될 것으로 H&M 측은 예상했다.

지난해 알렉산더왕과 협업한 한정팜은 대다수의 품목이 4~5시간 만에 품절됐으며 일부 제품만 주말까지 판매가 진행됐다. 잠실롯데점과 부산신세계센터점의 품절 속도는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10시 40분 께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 쇼핑을 끝내고 양 손에 쇼핑백 4~5개를 들고 나온 한 남성은 매장 바로 앞에서 사온 제품을 되팔고 있었다. 중국 여성 두명이 이 남성에게 2배 정도 비싼 가격을 놓고 “디스카운트(할인)” 등을 말하며 흥정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내가 쓰려고 산 건 없고 전부 다 되팔 생각”이라며 “4명이 팀을 짜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못팔면 카페 등 온라인을 통해서 2~3배 비싼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연히 매장 앞에서 재판매가 이뤄지자 바깥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일반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직원들이 나서 리셀러들을 찾아다니며 판매를 제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앞서 오전 8시 30분 께 가장 먼저 쇼핑을 마치고 나온 한 남성은 “6일 전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린 사람들 대다수가 전문적인 리셀러”라면서 “11만원대 바지와 30만원대 코트가 가장 인기 품목인데 이를 인터넷에서 되팔면 3~4배 정도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 줄을 서기 시작한 한 여성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콜라보 제품을 보기 위해 왔다”면서 “리셀러들이 공공연히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매장 바로 앞에서 물건을 재판매하는 모습이 굉장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혜진 H&M 실장은 “이런 문제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 때문에 1인당 1품목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면서 “그래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 제품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SPA 옷 가격대로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몇몇 소비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에는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이 참여했다.

협업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섬세한 자수 장식과 강렬한 실루엣을 적용한 제품들로 여성의류 44점과 액세서리 25점, 남성의류 31점과 액세서리 9점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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