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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중국-홍콩 전으로 촉발된 홍콩 반중 정서 국제 문제 비화

월드컵 축구 중국-홍콩 전으로 촉발된 홍콩 반중 정서 국제 문제 비화

기사승인 2015. 11.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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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관중들 중국 국가 야유에 피파까지 나서, 징계할 듯
지난 17일 홍콩에서 치러진 중국과 홍콩 간 축구 월드컵 예선전에서 홍콩 관중들이 보여준 중국에 대한 야유 등의 반중 정서가 국제 문제로 크게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파(국제축구연맹)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보고 직접 조사에 나서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경우에 따라서는 사태가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렵다.

홍콩
17일 열린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일방적으로 홍콩을 응원하면서 중국 비난 구호를 토해내고 있는 홍콩 관중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소식통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17일의 경기 직전 열린 국가 연주 세레모니에서 수만 명의 홍콩 관중들은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야유를 퍼부었다고 한다. 지난 해 말 반중 시위 때 보여준 중국에 대한 악감정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관중들은 경기 내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중국에 대한 욕설도 토해냈다.

중국으로서는 격분할 상황이었다. 그래도 경기를 이겼으면 참을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경기는 0-0으로 비기고 중국은 최종 예선에도 나가지 못할 처지가 돼버렸다. 급기야 격분한 중국인들의 화살은 홍콩에게 날아갔다. 축구협회도 면피를 하기 위해 홍콩 관중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비밀리에 피파에 항의했다.

이 정도 되면 피파로서도 어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지난 9월 8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과 카타르 간의 경기에서도 같은 사태가 발생한 만큼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결국 조사에 착수한 다음 처벌하겠다는 공문을 홍콩 축구협회에 보내고 말았다. 당연히 홍콩 축구협회와 상당수 홍콩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반중 홍콩인들은 조사가 부당하다면서 미국 축구협회를 비롯한 국제 기구와 연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피력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미국이 개입할 개연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미국이 남중국해의 영유권과 항행권 문제로 중국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뭔가 꼬투리가 필요한 미국이 슬그머니 현안으로 입에 올릴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주권이 반환된지 20년이 가까워오나 홍콩은 아직 중국의 손에 완벽하게 장악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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