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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소두증·열병 원인 ‘이집트숲모기’ 박멸 나서…“모든 가구 방문 조사”

브라질, 소두증·열병 원인 ‘이집트숲모기’ 박멸 나서…“모든 가구 방문 조사”

기사승인 2016. 01. 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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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Zika Virus <YONHAP NO-0370> (AP)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지카 바이러스’. 사진=/AP, 연합뉴스
브라질 보건부가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과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 박멸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자국 모든 가구를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가구 조사 시행 시기를 다음 달 말까지로 늘리기로 했다.

보건부는 1월 초부터 지금까지 740만 가구를 조사했으며, 다음 달 말까지 420만 가구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보건부는 “전국의 모든 가구를 찾아다니며 모기 서식 환경을 없앨 것”이라면서 방역 요원과 군인들이 모기 박멸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전날 “‘이집트 숲 모기’는 브라질에서 30년 전부터 서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이집트 숲 모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 헤시피 시를 방문해 “소두증 피해가 번지지 않도록 하려면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보건 당국의 예방 조치를 따라 달라고 말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16일까지 3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페르남부쿠 주에서 가장 많은 1306건(33%)이 보고됐다. 의심 사례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30건이고 28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381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46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소두증 의심사례가 올해 1만 6000건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부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37㎝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뎅기와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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