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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북…男 지배인 1명과 女 종업원 12명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북…男 지배인 1명과 女 종업원 12명

기사승인 2016. 04. 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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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 느껴 탈북 결심"…대북제재 성과로 평가
한국인이용객 크게 준 북한식당
한국정부가 독자적인 대북제재 방안의 하나로 해외에 있는 북한식당에 대해 사실상 이용금지를 내린 가운데 9일 점심시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시타(西塔) 일대의 북한식당을 찾는 한국인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사진=연합뉴스
해외에 있는 북한식당의 지배인 및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 지배인 1명은 남성이며, 나머지 종업원 12명은 여성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병원 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했다.

이들은 북한이 세운 해외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으로 한국의 실상을 알게됐고,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 북한 사회에선 중산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통과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 식당도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이 탈북 결심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라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3명의 탈북자는 자신의 자유 의사로 한국행을 결정한 만큼 앞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국정원 등 관계 부처의 조사를 받는다. 이후 하나원에 입소해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 훈련 및 교육을 받게 된다.

통일부는 이들의 탈북 경로와 방법, 신상 정보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제3국과의 외교 마찰, 신변보호, 북한의 반응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식당의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04년 7월 여러 경로를 통해 모아진 탈북자 468명이 베트남에서 탈북했으며, 지난 2011년 3월엔 9명 가량이 집단 탈북한 바 있다.

총선을 5일 가량 앞두고 이례적으로 탈북 사례를 밝힌 데 대해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 대변인은 의도적이 북풍이 아니냐는 지적에 “집단 탈북이 이루어졌다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라고 했으며, 대북압박에 대한 성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통계치는 안 나왔지만 제재에 대한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노동신문에서 고난의 행군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언술을 볼 때 북한이 ‘제재가 아프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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