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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식당 종업원 이례적 집단탈북 왜…파급효과는

북한식당 종업원 이례적 집단탈북 왜…파급효과는

기사승인 2016. 04.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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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체제 회의감, 南체제 동경…대북제재서 실적압박 부담감도
北해외진출 근로자 5만여명에 영향, 국제사회 대북제재 동력
'집단탈출'에 폐가된 中닝보 북한식당
10일 오전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한 곳으로 추정되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해 남한으로 귀순한 데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감과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로 인해 해외에 있는 북한 근로자의 노동 환경이 힘들어진 점도 이들의 탈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10일 “이들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방송과 드라마, 인터넷 등을 통해 남한 생활에 대해 동경심을 갖게 됐고, 북한 체제의 허구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8일 발표했다. 통일부는 외교적 문제 가능성을 우려해 탈북 경로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동남아를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해외 식당은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 12개국 130여 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영업 중인 북한 식당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은 북한 내에선 중산층 이상으로 출신 성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해외 북한 근로자들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처음이다. 또 중산층 이상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탈출도 이례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해외식당은 유엔 대북제재와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등의 여파로 손님의 발길이 끊겨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은 지난달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단탈북이 대북제재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하나의 증거가 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전 세계에 나가있는 5만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들에게도 ‘추가 탈출’을 자극하는 심리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 사례가 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 내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한 정도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납치라고 주장하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접경지역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중 또는 남북 접경 지역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 시도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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