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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 만에 최대 위기 맞은 정진석…리더십 시험대

취임 2주 만에 최대 위기 맞은 정진석…리더십 시험대

기사승인 2016. 05. 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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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혁신안' 불발, 비대위원 인선 의결도 무산
정진석, '생각 중'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7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원내대표단과 회의를 겸한 오찬에 참석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혁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불발됐다. / 사진 =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2주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과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비토’는 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를 무산시킬 정도로 강력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고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혁신위를 출범시켜 당을 쇄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전국위원회 불발로 비대위 공식 출범이 무산됐다. 정 원내대표가 내정한 김 의원도 사퇴해 ‘김용태 혁신위’도 좌절됐다. 최악의 경우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자체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도 있다.

정 원내대표 측은 상임전국위 무산 직후 “‘친박’계의 자폭테러로 당이 공중분해됐다”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오늘 전국위와 상임전국위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당무를 논의할 기구가 없어졌고, 당을 이끌 책임있는 당직자도 없어진 셈”이라고 성토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 무산 직후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국회를 떠났다.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조직적 비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 원내대표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부대표 인선은 다 ‘친박’으로 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비대위는 모조리 ‘비박’으로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상임전국위) 27명이 성원인데 30명이 온다고 통보했으면 당연히 원내대표가 미리미리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참석을 요청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가 추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소집하려고 해도 소집 주체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당헌은 상임전국위 임시회의 소집 요건을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 및 긴급 현안이 발생하였다고 의장이 인정할 때 의장이 소집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재 상임전국위 의장은 공석인 상태다. 또 전국위는 상임전국위의 의결이나 최고위 의결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소집할 수 있게 돼있어 소집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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