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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국인 여성 성범죄 은폐하는 나라...여성에겐 전혀 안전하지 않아” 호주방송

“한국, 외국인 여성 성범죄 은폐하는 나라...여성에겐 전혀 안전하지 않아” 호주방송

기사승인 2016. 05. 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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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서 강간당한 호주여성 "한국에서 성범죄 구제하려면 스스로 하는 방법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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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사 프로그램 ‘60분’ 방송 화면
한국에 대해 “외국인 여성의 성범죄를 은폐하는 나라”라고 한 호주방송이 보도했다.

호주 채널9방송은 22일 밤 시사고발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을 통해 한국 수사당국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 범죄, 특히 외국인 여성일 경우 더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며 가해자 처벌에도 소극적이라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채널9 방송은 한국에서 호주와 미국 여성 각 1명이 성범죄 피해자가 된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하고 성범죄가 발생하면 오히려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문화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우선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클럽을 찾았다가 강간당한 20대 호주 여성 에이드리 매트너 사례를 전하면서 한국 경찰의 수사 태도를 비판했다.

한국이 안전한 나라로 생각했던 그녀는 술집에서 맥주 3잔을 마신 후 약물에 취해 낯선 남성 3명에게 들리다시피 택시에 태워졌고 다음날 자신이 옷이 모두 벗겨진채로 모텔 방에서 깨어났다.

매트너는 방송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충격과 약물의 영향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대우와 검사,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그녀의 옷차림에 묻거나 그녀가 술을 마신 사실을 누차 암시하면서 피해자인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한국에서 성폭행 피해자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돕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매트너가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트너는 기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1만 8000호주달러(1600만원)를 모아주며 격려했다.

매트너의 적극적인 태도가 알려지고 나서 한 나이지리아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지만, 성폭행보다는 성희롱(sexual harassment) 혐의로 처벌받을 지경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또 따른 사례로 미국인 30대 여성이 지난해 4월 성범죄에 노출돼 가해자인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미화 5만 달러(6000만원)의 합의금까지 제시받았지만, 가해자는 검찰의 기소를 피해 미국에서 버젓이 생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 진행자인 앨리슨 랭든은 한국에는 성범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있다며 “피해자나 가해자가 한국인이 아니라면 경찰의 관심은 훨씬 덜하다”라고 말했다.

랭든은 한국에서는 성폭행 사건의 10% 미만이 신고되고, 이중 2% 미만이 재판을 받게 되며,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약 10%만이 징역형에 직면한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한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성폭행 사례는 2008년 이후 40% 증가했으며, 이웃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며 한 미국 여성의 피해 사례를 전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계열의 인터넷매체인 뉴스닷컴은 60분 프로그램의 내용을 전하며 한국은 살인과 강도라는 면에서는 안전한 나라일 수는 있지만, 여성 방문자들에게는 믿기 힘들 정도로 위험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병원에 성폭행 증거채취 키트가 구비되지 않은 곳도 많으며 강간사건을 온라인으로 라이브스트림으로 내보내는 웹사이트까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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