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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vs. 밀양, ‘영남권 신공항’ 어디로 가든 후폭풍

가덕도 vs. 밀양, ‘영남권 신공항’ 어디로 가든 후폭풍

기사승인 2016. 06. 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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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입지 발표 초읽기…유치 실패시 후폭풍 거셀 듯
가덕도·PK, 서병수·문재인 등 타격…부산發 정계 재편
밀양·TK,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 기류 확산 불가피
서병수 부산시장, 영남권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
서병수 부산시장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영남권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대폭발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신공항 부지 선정 용역을 맡은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관계자의 입국 소식이 전해지면서 21~23일께 최종 입지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덕도와 밀양,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나든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개입을 자제하자고 입을 모았던 정치권은 이미 유치 경쟁 한복판에서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가덕도를 지원하는 PK(부산·경남)와 밀양을 지지하는 TK(대구·경북)의 분화 조짐으로 정계 개편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4·13 총선에서 PK의 거센 야풍(野風)을 확인한 야권도 ‘관망자’에서 ‘당사자’로 위치가 바뀌었다.

특히 거물급 정치인들의 정치적 생명이 달린 부산은 가덕도 유치에 실패할 경우 극심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 직을 건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상경해 국회로 달려왔다. 서 시장은 “(사퇴 입장에) 변함이 있을 수 없다”며 “객관적이고 합리적 평가 과정을 거치고 그 외 정치적 목적으로 인한 변화가 포함되지 않는다면 전문가 대부분이 가덕도가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이 불공정하게 진행돼 왜곡된 결과를 가져오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그 결과를 부산시민들과 함께 바로 잡을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명확한 입장을 밝힌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에서 “부산 시민들이 5석을 만들어주시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더민주는 공교롭게도 부산 지역 18석 중 5석을 얻었다. 총선 당시 광주를 찾아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 이은 ‘공약 파기 2탄’이 될 수도 있다.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는 TK의 경우 유치에 실패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지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지난 4·13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의 레임덕 기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서 시장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건설비용 일부 대구 K2 군공항 이전 사용’ 상생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서 시장의 신공항과 K2 기지 연계 상생 발언은 명백한 여론 호도 행위로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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