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인들 급속한 경제발전 대가로 노예 돼

중국인들 급속한 경제발전 대가로 노예 돼

기사승인 2016. 11. 22. 15: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집, 카드, 차의 노예 되는 것 불가피
지난 세기 말부터 본격화한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중국인들은 생활이 눈에 보이게 좋아졌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인 대가도 많이 치르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노예가 됐다고까지 극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헬조선 같은 상황이 중국에서는 노예라는 단어로 묘사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팡누
베이징의 한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팡누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한 이들이 항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정말 그런지는 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노예라는 글자가 들어간 각종 신조어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팡누(房奴)라는 말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집의 노예라는 단어로 현실은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올해를 기준으로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근로자들이 받는 월 평균 임금은 대략 5000 위안(元·85만 원) 전후에 이른다. 연간으로 치면 6만 위안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정도 연봉으로는 평방미터 당 평균 3만 위안이나 하는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연봉을 단 한푼 쓰지 않아도 100평방미터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최소 50년 정도는 시간이 걸려야 한다. 그러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대출을 갚기 위해 평생을 뼈빠지게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집은 언제라도 당사자의 손에서 빠져나가 은행의 재산이 된다. 팡누라는 말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다.

팡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드의 노예인 카누, 차의 노예인 처누(車奴)도 엄연히 존재한다.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을 의미하는 차이누(菜奴)는 더욱 비참하다고 해야 한다. 그야말로 극빈층의 대명사라고 봐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그나마 자식을 위해 평생을 위해 노예처럼 일한다는 하이누(孩奴)는 좀 낫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자식 농사 잘 지은 보람이라도 나중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이렇게 노예처럼 생활하다 노후가 망가진 채 보람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지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 중국에 널려 있다.

중국의 사회 양극화는 심각하다.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인 0.5를 훌쩍 넘는다는 지니계수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첫손가락으로 꼽힌다는 미국보다도 훨씬 심하다고 해도 좋다. 중국에 숱한 노예들이 존재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