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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후 석방’ 웜비어 사망…트럼프 “북 정권 잔혹성 규탄”

‘북 억류 후 석방’ 웜비어 사망…트럼프 “북 정권 잔혹성 규탄”

기사승인 2017. 06. 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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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 North Korea Detainee <YONHAP NO-1201> (AP)
사진출처=/AP,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19일(현지시간) 사망하면서 북·미 관계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가족은 성명에서 “우리의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면서 “그가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장기간 혼수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직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며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에서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면서 “오토의 가족과 친구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배려와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되면서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웜비어는 심폐기능이 멈추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돼 구타 및 고문 의혹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된 기간 동안 반복적인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를 입수했다고 현지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셀던 화이트하우스(민주) 상원의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전역에서 웜비어 가족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석좌연구원도 북한이 웜비어에 대한 적절한 의료 조치 없이 1년 넘게 억류한 사실만으로도 북·미 대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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