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리피오돌 5월부터 공급중단… 경동맥화학색전술 치료 환자 날벼락

[단독] 리피오돌 5월부터 공급중단… 경동맥화학색전술 치료 환자 날벼락

기사승인 2018. 04. 03. 16: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리피오돌 공급업체 게르베코리아, 공급가 500% 인상 요구 입장 심평원 전달
건강보험당국, '국민건강권 담보 횡포'…공급중단 막기 위해 원가적정성 검토
간암 환자 등에게 사용되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치료제 리피오돌 울트라액(리피오돌) 공급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약품은 경동맥화학색전술 시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물질로, 간세포암종(간암) 치료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약물이다. 대체약제가 없어 공급중단 시 간세포암종 환자의 주요 치료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을 시행할 수 없게 된다. 간세포암종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재앙인 셈이다.

문제는 가격 인상 폭이다. 건강보험당국과 업체 모두 국민건강권을 담보로 한 가격협상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인상 폭을 놓고 이견이 커 공급중단 사태 이전에 극적타결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3일 대한간암학회와 의료계에 따르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은 간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정상 간 조직은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킬 수 있다. 간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에 사용되는 리피오돌은 프랑스 조영제 전문 기업 게르베그룹이 생산·공급한다. 간·담도 손상이 적고 임상적 효능도 입증된 데다 자궁난관조영술(HSG)을 통한 난임치료에도 효능이 입증되는 등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리피오돌을 수입·공급하는 게르베코리아는 본사로부터 5월부터 약품 공급 중단을 통보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리피오돌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낮은 보험상한가(국내공급가) 때문에 더 이상 공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게르베코리아는 2~3년 전부터 리피오돌의 원가보전 문제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과 논의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본사로부터 공급 중단 결정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회사 측이 대한간암학회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리피오돌 보험상한가(국내공급가)는 앰플 당 5만2560원으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일본 등 A7 국가는 물론 대만·몽골·베트남 등 주변국 공급가보다도 낮은 세계 최저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최후순위로 공급돼 왔다. 회사 측은 “수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돼 왔다”며 “이로 인한 손실이 누적된 상황”이라고 적시했다. 보험급여목록에 등재돼 있는 경쟁 치료제 상한금액 58만5000원보다 낮은 점도 공급중단 결정의 배경이 됐다.

리피오돌 공급 중단 시 의료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고물량도 5월 중순께면 소진될 전망이어서 이후 경동맥화학색전술 치료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대체치료법인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한 경동맥화학색전술(DEB-TACE)은 리피오돌을 사용하는 통상적 경동맥화학색전술이 적용되는 환자들의 소수만을 대체치료 할 수 있어 범위가 제한적이다.

장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간암학회 보험이사)는 “리피오돌 공급 중단시 간세포암종 치료법 중 하나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이 불가해 간세포암종 환자의 주요 치료가 불가능해져 환자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해법인 가격인상을 놓고 업체와 건강보험당국이 협의에 들어갔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건강보험당국은 게르베코리아 측이 공급부족과 국민건강권을 담보로 과도한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게르베코리아 측은 최근 심평원 측에 500% 이상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관계자는 “게르베코리아의 500% 이상 인상 요구는 공급부족을 빌미로 한 횡포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 “심평원에서 원가적정성을 검토 중으로, 공급중단 사태는 막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