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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에 몸살 앓는 은행, 신입 공채 상반기는?

채용비리에 몸살 앓는 은행, 신입 공채 상반기는?

기사승인 2018.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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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신입행원
안정적 근무환경과 고액 연봉으로 ‘인문계 취직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은행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채용비리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들이 올해 신입행원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 2000명이 넘는 신입 행원을 채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의 속만 타고 있다. 당장 언제 공채가 시작될 지 알 수 없다는 불안함과 함께 일년 만에 뒤바뀐 서류 전형, 필기 시험 등의 부활이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9곳 중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세운 곳은 4곳(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은행)에 불과하다.

지난해 연간 695명을 뽑았던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200명을 선발한다. 우리은행은 전 채용과정을 외부업체에 위탁했고, 공채 서류전형에 각종 금융 자격증 및 학내외 활동 ·봉사 경력 기재란을 부활시켰다. 필기시험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NH농협은행은 350명으로 지난해와 같고, IBK기업은행은 170명으로 전년(280명) 대비 100여명 줄었다. Sh수협은행은 70명 규모다. 채용 인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KB국민·KEB하나·신한은행은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검찰 조사 및 금융당국 현장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일단 은행들은 ‘채용 절차 모범규준’이 마련돼야 구체적인 일정과 채용 규모를 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은행권 공통의 기준 및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채용에 나섰다가 자칫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채용 모범 규준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는 4번에 걸쳐 회의를 갖고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추천, 명문대 출신 특혜 및 남녀 차등채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제정안은 빠르면 오는 6월에나 나올 예정이며, 모범규준을 토대로 회원은행들의 의견을 취합해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혜채용 논란에 주변이 살얼음판인 상황에서 어느 은행이 신입 채용 공고를 낼 수 있겠는가”라며 “일단 검찰과 금융당국의 칼날이 거둬져야 은행들이 움직일텐데 당장은 채용 계획이 확대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취업 준비생이다. 한 은행 취업 준비생은 “그동안 대학생활 내내 금융권 취업 준비를 해왔는데, 당장 올해 기대와 달리 채용 소식이 뜸하자 점점 초조해진다”며 “직전까지만 해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어학점수, 자격증 등이 필요 없었는데, 특혜채용 논란에 입사전형이 바뀌면서 없던 스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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