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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세종 분양열기에 인근 도시재생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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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세종 분양열기에 인근 도시재생은 ‘우울’

기사승인 2018. 04. 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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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수도 위상 갈수록 높아져
천안대전청주 등 수요 흡수 '빨대효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 힘들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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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세종시의 분양열기에 인근 도시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세종시가 구도심 재생사업에 필요한 수요까지 빨아드리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옛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사부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천안’의 청약 결과, 443가구 모집에 175명이 접수해 청약에 실패했다. 계약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보여 59·74·84㎡ 타입 주택형 모두 미분양이 예상된다.

이 단지는 2015년 주택도시기금법 시행 이후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한 첫 도시재생사업이다. 천안역과 주변 교육시설을 그대로 이용 가능한 곳에 새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라 무난한 첫 출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약률은 다소 낮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민간사업자들이 참여를 꺼릴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업 실패의 원인을 세종시 분양시장에서 찾는다. 올해 세종시 분양시장은 뜨겁다 못해 전국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시 나성동 ‘세종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는 평균 109.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7일 1순위청약을 진행한 세종시 연기면 해밀리 ‘세종 마스터힐스 L1·M1블록’도 평균 18.14대 1의 경쟁률이 집계됐다. 지난 2월 ‘세종 트리쉐이드 리젠시’ 1순위 평균 55.38대 1을 기록한 이후 청약 열기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세 단지의 평균 경쟁률만 해도 27대 1로 올해 1분기 서울의 평균 청약률 25.9대 1을 뛰어넘는다.

주목할만 것은 세종 외 기타지역 청약자가 1순위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뛰었다는 점이다. 세종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 전용 98㎡ 1순위 청약에서 기타지역 경쟁률은 296.3대 1에 이른다. 세종시 분양시장이 주변 지역의 실수요와 투자수요를 다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세종시 인근 분양시장의 ‘빨대효과’는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인근 충북 청주시 ‘청주 흥덕파크자이’는 24일 1순위 청약에서 450명 모집에 단 3명의 청약자만 모았을 뿐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불과 지난해만 해도 대전·천안의 분양시장 분위기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세종시가 개헌논의와 함께 행정수도로 위상이 더욱 높아진 것이 빨대효과를 강화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올해까진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분양 통계도 이런 상황이 그대로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는 작년 6월부터 미분양이 전무한 상태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적은 편인 서울조차 지난해부터 미분양 감소세에도 지난 2월 기준 48가구가 남았을 정도다. 반면 세종시가 있는 충남도는 2월 기준 1만1002가구로 전년대비 2032가구 늘었다. 세종시 인근 시별 2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대전 1210가구, 천안 3918가구, 공주 330가구 계룡 182가구 청주 2010가구로 인구 대비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달리 충남에서 주거 단지를 개발하는 방식의 재생사업은 한동안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올해 도시재생사업지를 추가로 선정하면서 충남은 2·3개 현장, 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반영했을 뿐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주거 단지 개발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에 민간사업자를 끌어 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세종시 인근 대전 등 도시 인구가 세종시로 쏠리는 상황에서 도시재생사업도 걸맞은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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