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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막판 수싸움…주말 싱가포르 접촉 ‘분수령’

북·미 막판 수싸움…주말 싱가포르 접촉 ‘분수령’

기사승인 2018. 05. 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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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비아식 해법' 거부하며 엄포
미 "믿을만한 조치 먼저 이뤄져야"
기자회견 된 한-미 정상 단독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이번 주말 싱가포르 고위급회담에서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북한과 미국은 사상 첫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회담 재검토와 연기까지 언급하며 치열한 막판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결정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으면서 ‘세기의 핵담판’의 향배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며 회담 성사 여부의 데드라인을 다음 주로 제시했다. 양국 실무 접촉과 고위급 대화의 결과를 보고 회담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비롯한 미 고위급 대표단은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과 회담 세부 내용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요구하는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에 대해 북한이 최근 강력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양국의 사전 접촉은 회담 개최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기싸움 ‘팽팽’…폼페이오 “CVID 원칙 불변” 최선희 “회담 재고려 제기”

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기선잡기는 팽팽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최 부상은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는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과 리비아식 해법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경제지원·체제보장·평화협정 등 3대 사항을 요구했다”면서 “CVID를 향한 북한의 믿을 만한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는 우리의 자세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회담 불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해결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워 ‘러시아 스캔들’ 문제 등 악재를 털어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아가 2년 뒤 재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으로서도 북핵 문제 해결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괜찮은 선택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만남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12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여전히 계획대로 회담을 하고 싶어한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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