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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핫라인 통화 대신 김정은에 ‘도보다리 글’ 추천

文대통령, 핫라인 통화 대신 김정은에 ‘도보다리 글’ 추천

기사승인 2018. 05. 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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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속에 풍경이 됐던 또 한명의 사내" 언급
靑, 중단된 남북 고위급 회담 재추진 방침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도보다리 둘만의 산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는 24일 중단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북한과 재접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한국 정부가 고위급 회담 재개 일정을 북측에 제안했느냐’라는 질문에 “일정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이미 한번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접촉을 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 무산의 이유로 내세운 맥스선더 한·미 연합훈련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채널을 통해 북한에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북 핫라인 통화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을 묘사한 글 한편을 추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 19일 건축가인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풍경, 바람과 빛의 아름다움’을 언급하며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주치의 송인성 박사가 한 번 읽어보라며 여러 겹 접은 신문을 건네주었는데 풍경을 이렇게 잘 묘사한 글을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승 교수는 해당 글에서 ‘우리 모두에 내재해 있을 폭력과 증오, 불신들을 내려놓게 한 이 풍경, 바람과 빛은 너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니 바로 그게 풍경의 본질’이었다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걸었던 도보다리를 묘사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풍경’의 묘사는 정말 압권이었다”며 “저는 그때 그 풍경 속에 있었고 풍경을 보지 못했는데 이 글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풍경을 보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 집중하느라고 무심히 보고 들었던 나뭇잎이며 새소리까지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 산책 당시 김 위원장에게 “이런 곳이며 비무장지대(DMZ)며 우리가 잘 보존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그때) 나눴던 대화도 함께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됐던 또 한 명의 사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이 글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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